1982년 등단 후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온 서상만 시인이 열한 번째 시집 '월계동 풀'을 세상에 내놓았다. 시집은 1부 월계동 풀, 2부 꽃의 미학, 3부 묵시록, 4부 헌 신문지 등 총 4부로 구성돼있다.
여러 시집에 걸쳐 이런 저런 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도 서상만 시인의 시에는 변치 않는 요소가 하나 있다. 그의 시집 도처에서 빛을 발하는 유머의 순간들이다.
이번 시집에는 죽음의 문제를 다룬 시편이 다수 수록돼있는데 이번만큼은 시인은 그에게 익숙한 유머의 정신을 작동시키지 않는다. 이는 그가 가장 어려운 적과의 대결에서 갑옷을 벗어버리고 싸우는 형국과도 같다.
그는 죽음이 야기하는 두려움 앞에서도 시와 정신의 기술보다 정직함을 택했다. 그런 정직함의 대가로 죽음과 대면하는 그 시편들의 시적 주체들은 죽음에 의하여 가로질러지고 꿰뚫리며 전혀 다른 가능성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17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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