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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2학기 개강 코앞…대면 수업 어쩌나"

2학기 학사일정 변동 없지만 심각성에 따라 비대면 수업 전환 가능성
역외 거주 기숙사 입소 학생 검사 거칠 듯… 대학가 원룸촌도 ‘썰렁’

대구의 한 대학가 원룸촌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의 한 대학가 원룸촌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수도권발 코로나19의 재확산세로 2학기 개강을 코앞에 둔 대구경북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동안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일부 대면수업을 조심스럽게 추진하던 대학들이 다시 긴장하는 모양새다.

20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부터 2학기 강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최근 수업 운영방침을 정하고 수강신청을 진행한 상태다.

문제는 개강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학교들도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2학기 학사일정에 변동은 없지만, 심각성에 따라 전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하기로 했던 대구가톨릭대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20일 수업진행 시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등교 전 자가문진을 하고 등교 시에는 학교 각 건물 출입구와 스쿨버스, 기숙사 등에서 발열 체크를 할 것 등을 상세히 안내했다.

계명대도 학생들이 대면·비대면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가운데, 강의실 수용인원을 기존의 50% 미만으로 제한해 감염 우려를 최소화했다.

경북대, 대구대, 영남대 등도 일단 애초 계획대로 수강인원에 따라 대면·비대면·혼합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재학생의 70% 가까이가 대구경북권 출신이어서 큰 걱정은 없지만,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빨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들도 공항에서 픽업하는 즉시 경산시보건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고 2주간 격리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개강을 앞두고 계약 문의로 북적였을 대학가 원룸촌도 썰렁한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으로 대면 수업이 지속될지 불분명해지자, 아예 방 계약을 하지 않거나 단기로 빌리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영남대 정문 맞은편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씨는 "보통 1년 계약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4개월 단위로 방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개학을 앞두고 활력을 되찾나 싶었는데 다시 걱정이 늘었다. 대학가 유동인구도 많이 줄어 상가 등의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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