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29일에 치르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의원대회와 토론회 등 일부 일정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전날 당권 주자 김부겸 후보 측에서 연기론을 제기했지만 9월 정기국회 일정과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 등이 고려됐다.
이러한 당의 결정에 김 후보 측은 불만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선거운동 기회가 줄어든 데 따른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2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잇따라 회의를 열고 전날(20일) 김 후보가 제기한 전당대회 연기 요구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후 안규백 전준위 위원장은 "이미 비대면 온라인 전당대회를 준비해왔고, 내일모레부터 권리당원과 재외 투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는 어렵다"며 "플랫폼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를 부인하는 결과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취소된 방송사 토론회는 화상 방식으로 재추진하고, 방송사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민주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비치면서도 "이 후보가 만일 당선되더라도 본인이 전당대회 장소에 나오지 못할 텐데, 그대로 진행할 수 있느냐"고 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도 "후보들이 당원과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튜브 토론회 등 선거운동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에 요구했다. 청중의 감성을 자극하는 호소력이 강점인 김 후보가 선두주자인 이낙연 후보에 뒤집기를 시도할 연설회 기회가 사라진 것에 대한 대안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실제로 대표 경선 후보별 선호도를 조사를 보면 김 후보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이 후보가 48%를 받아 김 후보(15%)를 크게 앞섰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김 후보로써는 비전 제시 등의 기회가 줄어든데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71%, 김 후보 9%로 집계됐다.
한편, 또 다른 민주당 당권주자인 박주민 후보는 SNS에 "떨어져 있지만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며 "권리당원들과 화상회의로 제한없는 토론을 나눌 것"이라고 썼다. 박 후보 측은 "전대 연기 주장도 있지만, 우리는 동조하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SNS를 통해 당원과 소통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대의원에게도 전화로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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