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바지게시장에 울려퍼진 '학생 손편지 상소문'

지역 중고생들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스토리보드에 게시

박세희 학생의 손편지
박세희 학생의 손편지

"영어회화 위주 수업과 사회에 나가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금융, 부동산)를 배울 수 있도록 해주세요."(매화중 박세희)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남북 어린이들이 직접 만나 대화도 하고 도움도 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세요."(죽변중 서태현)

"저소득층 또는 한부모가정 학생 등에 대한 교육지원 증대와 진로교육의 다양성, 횟수를 늘려주세요."(후포고 윤채원)

경북 울진군의 문화관광형시장인 '바지게시장' 에 지역 중고생들이 대통령에게 쓴 '손편지 상소문'이 게시돼 화제다.

30여 점포 앞에 세워진 스토리보드에는 코로나19, 남북관계, 교육정책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의견을 자유롭게 드러냈다. 시장을 찾는 고객과 관광객들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학생들이 써내려간 손편지를 읽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손편지들은 지난 7월 바지게시장 조규도(62) 상인회장과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 이시화(49) 단장이 제안한 학생 손편지 공모전에서 선정된 글들이다. 학생들에겐 전통시장을 알리고, 고객들에겐 볼거리와 스토리가 있는 전통시장을 홍보함으로써 시장 활성화를 꾀하자는 취지다.

다행히 상인들과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 입소문을 타고 인근 포항시와 영주시는 물론 멀리 경기도 파주시에서도 벤치마킹을 다녀갔다고 한다. 손편지 원본들은 조만간 청와대에 전달될 예정이며, 학생들은 코로나19가 숙지면 청와대도 견학할 계획이다.

조규도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부흥은 상인들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행정기관,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 끌기에 나선다면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채원 학생의 손편지
윤채원 학생의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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