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협치가 요구되는 시간인 만큼 말이 아닌 진정한 협치, 진정한 상생의 정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8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 말이다. 전날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족 말) 정신에 기초한 여야 협치를 제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설에 대한 화답이다.
야당의 '협치' 기대감은 여당 지도부 교체에 따른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다만 이처럼 여야 관계 정상화 분위기가 이어지려면 이 대표가 말한 '협치'의 범위가 어디까지냐가 관건이라는 평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2년 전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최고 수준의 협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이 대표의 '원칙 있는 협치'가 전 지도부 인식의 연장선상에 있다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전체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차지한 현 상황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야당과 대화가 불가능 할 것"이라며 "야당도 기존 입장을 고수만 해서는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회의장실은 오는 10일 박병석 의장이 이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 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이 양당 대표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박 의장이 21대 국회에서 여야의 협치와 소통을 당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날 식사 분위기가 앞으로 여야 협치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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