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립습니다] 우종록 씨 부인 故 정현진 씨

2018년 5월 11일 부산다대포 해수욕장에서 1박2일 여행을 하며 정현진 씨가 딸들과 생전에 찍은 사진. 가족제공.
2018년 5월 11일 부산다대포 해수욕장에서 1박2일 여행을 하며 정현진 씨가 딸들과 생전에 찍은 사진. 가족제공.

살아도 예수로 살고 죽어도 예수로 살아준 당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을 떠나보내고 많이 보고 싶지만, 그보다는 끝까지 예수님을 붙잡고 천국 소망을 이루어 준 당신한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지옥 아닌 천국에서 시간이 흘러 다시 함께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다려집니다. 나와 우리 사랑하는 딸들과 함께 천국에서 꼭 다시 만납시다.

사실 당신이 하나님을 알고 교회에서 봉사도 많이 하고 지금까지 성실히 교회를 다녔지만, 그것으로 당연히 천국 간다고 믿은 건 아니기에 예수님 못 붙잡고 천국 못 가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복음을 믿고 예수님만 의지해 천국 소망을 이루어 낸 당신. 지금은 천국에서 예수님과 행복하게 영원한 삶을 살고 있을 당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나와 아이들은 암으로 힘들어하는 당신보다 천국에서 편안하게 보내고 있는 당신을 생각하며 이젠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예수님만 주목하며 마지막 시간까지 함께 지내온 5개월의 시간은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의 40년 광야 생활과 같았습니다.

당신과 나는 5개월이라는 호스피스 병동의 삶에서 그 어떤 세상의 달콤한 말에 흔들리지 않고 당신을 구원하실 예수님만 주목했습니다. 또 그 곁을 지키며, 나 자신도 세상의 어떤 위로보다 생명 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함께 보냈습니다.

힘든 5개월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꼭 좋아질 것이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마라", "교회에서 봉사 열심히 했으니 당연히 천국 갈 것이다", "좋은 일 많이 해서 빨리 천국 가는 것이다" 등 많은 말들을 했지만, 그 말이 예수님을 주목하는 이 시간에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어서 참 다행이고 감사했습니다.

당신과 함께 보낸 호스피스 생활 5개월은 우리 가족에게 어떤 마음으로 천국을 준비하고 세상 살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마음속에 새기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5개월의 시간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나와 우리 딸은 앞으로 남은 삶은 호스피스 생활을 생각하며 신앙 행위보다 더 큰 예수님을 믿고 살아가는 삶에 무게를 두고 살아갈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 가족에게 제물과 권력 그리고 인맥과 자신의 신앙업적 등을 남기지 않고 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비밀을 알려주고 천국에 갔습니다.
"예수 믿으면 천국이고 예수 안 믿으면 지옥"이라는 당연한 말을 5개월 동안 묵묵히 마음을 지키며 보여줬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마음에 생명이 있다. " 잠언 4:23

이제는 나와 우리 딸은 살아가면서 지킬 그 어떤 것보다 더욱 예수를 주목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세상 끝나는 날까지 지키겠습니다. 진짜 살아가는 방법을 삶에서 보여준 당신과 꼭 다시 천국에서 만나기 위해서...

천국에서 다시 만날 그때까지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켜보고 있을 당신 천국에서 꼭 다시 만납시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정현진)을 사랑하는 남편(우종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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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이 유명을 달리하신 지역 사회의 가족들을 위한 추모관 [그립습니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귀중한 사연을 전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하시거나 연락처로 담당 기자에게 연락주시면 됩니다.

▷추모관 연재물 페이지 : http://naver.me/5Hvc7n3P

▷이메일: tong@imaeil.com

▷사연 신청 주소: http://a.imaeil.com/ev3/Thememory/longletter.html

▷전화: 053-251-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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