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참혹하게 숨진 중학교 역사 교사 사건을 계기로 증오 발언이 넘쳐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규제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이슬람 단체를 통제하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에 보다 강경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유럽1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살해당한 사뮈엘 파티(47)를 겨냥해 '파트와'(이슬람 율법해석)가 "명백히 있었다"며 "내일은 경찰을, 모레는 기자를 겨냥한 파트와가 온라인에서 계속 생기도록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티가 수업시간에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살해되기까지 SNS와 일부 이슬람 단체가 역할을 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살인 사건에 앞서 SNS에는 학부모라고 밝힌 남성이 파티가 수업에서 벌거벗은 남성의 사진을 보여주며 무함마드라고 설명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주변에 전파하라는 동영상이 올라왔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율법에 나오지 않는 행위에 대해 권위 있는 이슬람 법학자가 내리는 유권해석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는 종교적 의견이지만, 이슬람 신자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주재한 관계 장관 회의에서도 SNS를 규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 부장관은 20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틱톡, 스냅챗 등 프랑스에서 많이 사용하는 SNS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이슬람 극단주의를 따르는 것으로 의심되는 10여명의 집을 급습했다고 밝히며 "프랑스의 적들이 단 1분도 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의 수색 대상은 중학교 교사 살해 사건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고, SNS에 급진적이고 증오로 가득 찬 글을 올리는 이들로 알려졌다.
내무부 소식통은 AFP 통신에 이날 하루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40곳을 압수 수색을 했다고 밝히며 대부분이 파리에서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아울러 앞으로 일주일간 정부 차원에서 51개의 이슬람 연관 단체 조사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슬람혐오주의 반대단체(CCIF)와 같은 일부 단체의 실명을 거론하며 "프랑스의 적으로 규정할 만한 요소를 갖고 있다"며 정부에 해산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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