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감백신 접종 후 경북·서울서도 각각 2명 사망

독감 백신 주사기들. 연합뉴스
독감 백신 주사기들. 연합뉴스

정부 무료예방 접종 사업 이후 전국적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는 가운데 경북·서울에서도 사망한 사례가 각각 2건 보고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상주와 영주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70대, 80대 여성이 숨졌다. 상주 70대 여성은 지난 20일 백신을 맞은 뒤 다음 날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숨졌다. 영주 80대 여성은 지난 19일 백신을 맞고 이날 오전 11시쯤 집에서 쓰러진 것을 생활보호사가 발견해 신고했다.

앞서 전날인 21일 성주, 안동에서 2명이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했다. 이로써 경북지역은 독감 백신 후 사망한 사례가 모두 4건 보고됐다.

서울에서도 독감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한 사례가 강남구·영등포구에서 각각 1건씩 보고됐다고 서울시가 같은 날 밝혔다. 앞서 전날인 21일 사망한 50대 여성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이로써 서울지역에서는 독감 백신 후 사망한 사례가 3건 보고됐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사망과 독감 백신 접종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사망자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청장은 "사망자와 백신의 인과관계는 사망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에 대해선 거듭 일축했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은 5개 회사가 제조한 것이고, 모두 로트번호가 다 달라서 한 회사(백신이)나 제조번호가 일관되게 이상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았다"며 "제품이나 제품 독성 문제로 인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도 판단한다.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 접종받은 분들도 전화로 조사했지만,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예방접종 후 사망보고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을 일주일간(10월 23일∼29일)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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