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 현상에 빠지면서 김종인 비상대첵위원장을 향해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기본소득제 등 좌클릭 행보와 유례없이 적극적으로 호남 구애에 나서는 등 이미지 쇄신을 꾀했지만, 지지율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나아가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라임·옵티머스 사건, 부동산 정책 등 정부여당발 악재가 잇따라 터졌음에도 국민들에게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 체제를 향한 당내 비토가 빗발치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은 25일 김 위원장의 당 운영을 '어설픈 중도·좌클릭'으로 규정해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의 시간인 국정감사가 종료 시점인데도 오늘 4개 여론조사 기관의 응답률 27.8% 무선전화 면접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1%로 곤두박질 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탄핵 대선 24%에도 못 미치는 절망적인 수치"라며 "이렇게 엉망인 여권의 대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야당을 대안정당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 뿐만 아니라 웰빙·유사 진보정당·2중대 정당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홍 의원은 "중도를 향한 몸부림보다는 35대 35대 30의 구도에서 우선 아군 35%를 묶어 놓고 중도로 나아가야 하는데 죽도 밥도 아닌 중도 좌클릭과 무기력한 원내 투쟁으로 집토끼도 달아나 버리는 우(愚)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공정경제 3법에 전향적 입장을 밝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에 대국민 사과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마지막으로 "무기력하게 끌려다니지 말고 상황을 이끌고 창출하는 비상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제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범야권진영의 단일대오 구축이다. 첫 단추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이라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0일 "비대위의 한계를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절감하고 있다. 이제 현재의 비대위로서는 더는 대안세력, 대안정당으로 기대할 수 없다"며 "비대위를 여기서 끝내자. 전당대회를 통해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2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 강연에서 자신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체를 꾸리자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대국민 사과 시점을 전후해 김 위원장을 향한 비토가 최고조에 이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사과 의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명확하게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의) 변화가 없다"며 "현재 재판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연내에 (사과를) 할 수도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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