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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연주 시리즈: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또 얼마나 성장했을까?”

3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3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조성진이 대구를 다시 찾는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명연주시리즈로 마련한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이 30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6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이후 1년여 만에 대구를 찾는 조성진은 이번 무대에서 슈만과 시마노프스키, 리스트의 감각적이고 드라마틱하면서도 초인적인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을 연주한다.

첫 곡은 슈만의 '유모레스크'. 슈만의 대표작으로 2011년 17살의 조성진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선보인 이후 9년 만에 다시 연주하는 곡이다. 제목이 가벼운 소품을 연상하게 하지만, 6부분으로 나눠진 곡 전체가 쉼 없이 연주된다. 고전적인 틀에서 벗어나 작곡가의 감정에 따라 곡이 변화해나가는 '낭만음악'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곡은 폴란드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이다. 이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연으로 접하기 어려운 곡이다. 다소 덜 연주되는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길 즐기는 조성진이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싶어 이 곡을 선정했다고 한다. '마스크'는 도발적인 화성과 변덕스러운 리듬, 예측 불허의 뉘앙스가 전면에 나타난다. 작품 전반을 꿰뚫는 비극적인 정서와 신비감 등 시마노프스키 작품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년여 만에 대구를 찾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1년여 만에 대구를 찾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마지막 곡은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이다. 조성진 스스로 가장 녹음이 힘들면서도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은 이 곡은 낭만주의 피아노곡의 절정이라 불릴 정도로 길고 큰 스케일을 갖추고 있다. 초인적인 기교와 파워, 극적 전개를 끌고 갈 탁월한 감수성을 요하는 대곡이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입상한 후 압도적인 재능과 타고난 음악성으로 화려한 연주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기획한 '명연주시리즈'는 세계적인 연주자의 연주를 눈앞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연으로, 2013년 재개관 이래 정명훈, 조수미, 기돈 크레머, 루돌프 부흐빈더 등 독주자뿐만 아니라 베를린 필 12첼리스트,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 모스크바방송교향악단 등의 연주를 선보였다. 053)25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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