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소멸위험'이 가장 크다고 분석된 경북 의성군이 정작 합계출산율에선 경북 1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도시지역보다 합계출산율이 높은 경향이 있는 농촌지역을 위해 정부가 특별법 제정 등 특단의 대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며, 출생률과는 다르다
26일 의성군에 따르면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국 0.92명, 경북 1.09명이다. 의성군은 1.76명으로 전년 1.63명보다 0.13명 증가해 경북 1위였다. 전국 기준으로는 전남 영광군(2.54명), 해남군(1.89명)에 이어 3위다.
지난해 경북 도내 시·군별 합계출산율은 포항 1.01, 경주 0.94, 구미 0.98 등 도시지역은 1 안팎을 기록했다. 반면 청송 1.62, 예천 1.54, 봉화 1.48 등 농어촌지역 군에선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군 단위의 경우 가임기 여성은 도시보다 적어도 다문화가정 등의 영향으로 결혼하면 아이를 낳는 경향이 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시지역엔 가임기 여성이 많아도 그만큼 미혼 여성도 많다는 것이다. 의성군은 지난해 말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소멸위험지수에선 군위군(0.133)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인 0.135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의성군과 같은 소멸위험 지역이 각종 결혼·임신·출산·육아 정책, 청년유입 정책을 펼쳤을 때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의성군은 ▷청년정착플러스사업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창업 지원 ▷지역예식장 이용 부부(혼주) 결혼장려금 지원 ▷결혼 1년 이하 무주택 신혼부부 주거비용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출산통합지원센터 운영 ▷임산부 출산 전 검사 ▷난임 부부 출산장려금 지원 ▷다자녀가정 출산용품 및 돌 사진 촬영 지원 등도 한다.
이원경 경북도 아이여성행복국장은 "경북의 합계출산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심각한 고령화,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로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투입 대비 효과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특별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