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수산자원 싹쓸이, 중국어선 총력 저지"

제20차 한·중 어업 공동위원회 앞두고 동해안 어민 100여 명 결의대회

2일 우리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추진위원회 소속 어민 100여 명이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수협 앞에서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반대하고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2일 우리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추진위원회 소속 어민 100여 명이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수협 앞에서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반대하고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북한 수역에 들어가 수산자원의 씨를 말리는 중국 어선을 막아주세요."

'제20차 한·중 어업 공동위원회'를 앞두고 동해안 어민 100여 명이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수협 앞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를 주최한 '우리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추진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중국어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명시된 북한수역 조업권 거래 금지명령에도 여전히 수산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는 자국 어민을 보호·지원하기보다 수산업 쇠퇴가 수산물 어획량 감소 원인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등 어민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내 어업인 규제 위주 정책을 즉시 중단하고,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입어와 싹쓸이 남획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국 21개 수협과 6개 어업인 단체, 어민 등이 모여 설립한 대책위는 아울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중국어선 북한수역 조업권 매매 금지 이행 촉구 ▷중국어선에 대한 실효적 제재를 위한 북한수역 입어 어획물 수입 제재 조치 ▷한중 양국 간 실제 입어 불균형 문제 해결 ▷한중 어업협정 시 해당 어업인 대표 동석 ▷어민 생종권 보호 위한 대책 수립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형수 대책위 공동대표 수석위원장은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매년 생산량이 급감해 2016년에는 44년 만에 생산량 100만t이 붕괴되는 등 어민 피해가 크다"며 "이런 현실 앞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어민 스스로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해 일어서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정연승 대형기저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정부는 어민들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달해 달라"며 "앞으로도 중국 어선의 동해안 북한수역 입어 반대와 불법 조업 예방을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한·중은 이달 3일 어업공동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2001년 한중 어업협정 발효 이후 매년 열리고 있으며, 각종 어업 관련 정책이 논의·결정된다.

2일 우리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추진위원회 소속 어민 100여 명이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수협 앞에서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반대하고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2일 우리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추진위원회 소속 어민 100여 명이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수협 앞에서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반대하고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2일 우리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추진위원회 소속 어민 100여 명이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수협 앞에서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반대하고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2일 우리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추진위원회 소속 어민 100여 명이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수협 앞에서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반대하고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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