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 44분쯤 대구 중구 동인네거리에서 신천교 방향으로 달리던 A(80) 씨의 개인택시가 전봇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승객 한 명이 숨지고 A씨 등 2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택시는 앞서 칠성시장에서 종각네거리 쪽으로 운행 중이던 SUV 차량과 동인네거리 부근에서 먼저 부딪힌 뒤 이후 400m를 더 달리다 신천교 인근 전봇대에 들이받고 멈춰섰다.
이 사고로 앞좌석에 타고 있던 승객 B(63) 씨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뒷좌석에 탔던 승객 C(45) 씨와 택시운전기사 A씨는 다발성 골절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A씨의 신호위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CCTV 확인 결과 A씨가 동인네거리 교차로에서 신천교 방향으로 신호위반을 하며 달리다 SUV 차량 앞부분을 부딪히고도 계속 주행하는 모습이 찍혔다는 게 경찰의 얘기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 운전기사의 음주운전 정황은 없다. 운전기사가 동인네거리에서 SUV 차량과 부딪히고 사고 충격으로 당황해 400m를 더 달린 건지, 알고도 도주한 건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택시의 디지털운행기록계, 블랙박스, 피해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고령에 따른 운전 미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80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모두 114건으로 이 중 90%가 전방주시 태만 등 안전운전 불이행 사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인지 및 운전 능력, 사고 대처 능력이 저하되는데도 본인의 예전 운전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빈번하다"며 "신체 변화를 인지해 운전 습관을 바꾸고, 더 이상 운전이 힘들다고 판단될 땐 자발적으로 면허를 반납하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올해 대구지역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률은 3.2% 정도다. 경찰은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의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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