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앞둔 수험생 몸 사리기…"밖에도 안 나가요"

코로나 감염 위험 불안감…26일부터 대구 각 고교 원격수업
수험생, 학부모 모두 노심초사 속 몸 사리기
수능 불필요한 수시합격자, 관리 방안도 필요

2021학년도 수능시험을 앞두고 교육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 한 학교의 과학실 방역 작업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2021학년도 수능시험을 앞두고 교육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 한 학교의 과학실 방역 작업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2주를 수능시험 특별 방역기간으로 설정, 고사장으로 쓸 학교에 집중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수능 응시 인원은 대구 2만4천402명 등 전국적으로 49만3천433명. 수험생들은 행여나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한 고교 3학년인 A군은 "다음 주가 수능시험이라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데 코로나19까지 기승을 부린다니 더 걱정스럽다"며 "내색은 잘 안하지만 주위 친구들도 불안해 하는 기색이 보인다"고 했다.

달서구 한 고교 3학년 B군은 "자칫 코로나19에 걸려 수능시험을 제대로 못 치르면 지난 3년 간의 노력이 허사가 된다"며 "책에만 신경을 쏟으려 해도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각 고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수능시험 일주일 전인 26일부터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수험생뿐 아니라 이들을 뒷바라지하는 학부모도 불안해하며 코로나에 노출되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

대구 한 입시학원에서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졸업생 C씨는 "부모님도 외부 약속을 줄이는 등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려고 주의하고 있다"며 "또 수능시험을 치게 돼 면목이 없는데 더 죄송스럽다"고 했다. 수성구 한 학부모 D씨는 "자칫 고3 아들에게 불똥이 튈까 해서 회식 등 술자리도 아예 피하는 등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지역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은 지난 23일부터 코로나19 예방과 시험장 관리를 위해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26일부터는 고1~2학년과 예비시험장 중학교, 시험장 학교 병설중학교도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원격수업 전환이 도리어 외부활동을 늘려 감염률을 높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A(47·안동 송현동) 씨는 "이미 수시 1차합격을 한 상황에서 아이가 집에만 있을지 걱정"이라며 "학교에서 통합관리하면 더 안전할 수도 있을 텐데 가정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 학생이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거나 수시 탈락에 대비해 수능을 치기 때문에 고3 학생의 외부활동을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외부활동 자제를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