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권영진 "홍준표·유승민·안철수 대신 새 사람 키워야"

權 대구시장 위암 수술 25일 만에 인터뷰
"가덕도특별법 국정농단급, TK 보고만 있지 않겠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 앞 세워 與 포퓰리즘 똑같이 따라 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7일 조기위암 수술 후 18일 만에 출근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7일 조기위암 수술 후 18일 만에 출근했다.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안철수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나왔던 후보입니다. 여론조사에서 2~5% 지지율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하는 데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4일 대구시청 집무실에서 조기 위암 수술 25일 만에 매일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현 정부와 보수 세력에게 직격탄을 던졌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 권 시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싸움이 끝나면 (지지율도) 푹 꺼질 것"이라며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겪으면서 검증을 거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권 시장은 여권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추진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그는 "(여권이)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전체주의 발상에 젖어 있다. 표가 되는 것은 뭐든지 한다는 생각"이라며 "특별법은 무도하게 밀어붙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궐선거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국정농단에 해당하는 일을 저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구경북이 지금은 크게 말이 없지만 특별법이 통과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여당이 TK에서 민주당 씨를 완전히 말리려고 작정한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방식을 현행대로 두면서 가덕도 신공항에 국가자원을 10조원 이상 투입하는 것은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적, 정치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특별법을 앞장서서 발의한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포퓰리즘을 비난하면서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 당이 부산 국회의원들을 앞세워 부화뇌동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을 무시하는 것이고,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했다. 그는 "진정성 있게 소통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운 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은 너무 다르다. 대통령 개인 성향과 참모, 시스템 등 3박자가 모두 문제"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사실상 무혈입성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시대로 갈 수 있었음에도 보수를 적폐세력으로 몰아가면서 다 죽어가던 보수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권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공무원 사회부터 10인 이상 모임을 없애고, 교회는 주일 예배를 제외하고 모든 걸 금지할 방침"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수도권의 심각성을 거듭 경고했다. 그는 "정부가 K방역 성과에 집착한 탓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은 2.5단계로는 효과가 없다"며 "정부가 국민적 자발심을 고양할 수 있는 캠페인을 하든가, 아니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한다. 정부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을 3단계로 격상하고 국민들에게 피해 보상하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확진자가 2천 명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지난 2~3월 동안 대구시민이 보여준 자발적 봉쇄를 다시 한번 평가했다. 그는 "대구시민이 놀라운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자발적으로 도시철도 이용률을 75% 줄였고, 다중이용시설 88%가 문을 닫았다"며 "반면 서울은 대중교통을 20~25%밖에 줄이지 못했다. 시민 간 접촉을 줄이면서 검사를 신속하게 확대해야 한다. (서울이) 접촉을 줄이지 못하면 효과가 없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수도권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면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황이 온다. 더 많은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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