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성우(가명·53) 씨는 지난달 계약한 대구 달서구 아파트 매매 잔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은행들이 올 연말까지 신용대출을 제공하지 않거나 최대 2천만~3천만원 정도만 빌려주기로 문턱을 높인 탓이다.
최 씨는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일단 급한 돈
부터 막고 내년 초 신용대출 제한이 풀리면 1금융권 대출로 전환할 생각"이라고 했다.
연말 정부와 은행권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기·투자와 무관한 서민들의 '돈 줄'까지 막히고 있다.
23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상당수 은행들은 지난달 말 정부가 고소득자의 고액 신용대출을 제한한 뒤로 자체 기준까지 더해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하거나 제한하고 나섰다.
은행들은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정부협약 전세자금대출 등을 제외한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신한·우리·NH농협·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도 저소득층 지원 금융을 제외한 주력 신용대출을 일시 중단하거나 한도 축소, 금리 인상(우대금리 제한) 등 제약을 걸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2천만원으로 일시 제한했다.
일각에서는 급전이 필요한 시민들이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문을 두드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은행권은 이미 몇몇 저축은행에 대출 수요가 몰리는 등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새해부터 신용대출을 재개하는 만큼 이런 분위기가 과열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은행 관계자들은 "이르면 일주일 후부터 급전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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