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세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초비상…미국에서도 첫 확인

영국 시작으로 유럽·아프리카·아시아 등 전 대륙 상륙
미 남성, 영국여행 이력 없는데도 감염…美에 이미 퍼져있을 가능성
최소 20개국서 변이 확인…코로나19 확산세 가팔라질까 우려

코로나19 확진 세계 1위인 미국에서도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세계 1위인 미국에서도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국가, 호주, 중남미를 넘어 미 대륙에까지 상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누적 확진자가 1천900만명에 이르는 미국에서 확인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재러드 폴리스 미 콜로라도주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콜로라도의 코로나19 변이 첫 사례를 발견했다"며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변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감염이 공식 확인된 첫 사례다.

콜로라도주 당국 발표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20대 남성이다. 영국 등으로의 여행 기록이나 밀접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미국에 변이 바이러스가 꽤 확산했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지난 22일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공식 확인만 안됐을 뿐 이미 유입돼 퍼지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로써 영국이 지난 14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발견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고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약 보름 동안 변이 바이러스가 공식 확인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최소 20곳 이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덴마크, 이탈리아, 아일랜드, 이스라엘, 독일, 싱가포르, 일본, 레바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캐나다, 요르단, 노르웨이, 핀란드, 칠레, 인도 등이다. 사실상 모든 대륙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셈이다.

영국이 변이 바이러스 발견 사실을 공식 발표하기 이전부터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또는 다른 지역에서 이미 퍼지고 있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독일 하노버대 의료진은 지난달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던 환자의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이미 독일에서 지난달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독일 일간 디벨트가 28일 보도하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니언타운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CNN 방송은 전날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가 12만1천235명으로 집계돼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제공]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니언타운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CNN 방송은 전날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가 12만1천235명으로 집계돼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제공] 연합뉴스

세계 보건당국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바짝 긴장하는 이유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최대 70%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코로나19 대확산기 속에서 각국이 확산세를 꺾기 위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전파력이 훨씬 강한 바이러스의 등장은 이같은 노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 각국에서 첫 영국발 변종 사례를 발표한 뒤 추가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첫 변이 바이러스 확진 사례를 발표한 일본은 30일까지 모두 15명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28일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5명째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성명에서 수일 내에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것이며 이로 인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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