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매달릴 힘이 부족한 청년작가들을 유인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회원들의 창작활동 활성화에 힘쓰겠습니다."
심후섭 아동문학가가 임기 3년의 대구문인협회장으로 첫걸음을 뗐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선거가 다소 늦어진데다 경선으로 치러진 탓에 최근까지 경황이 없었다던 그는 대구문협이 나아갈 길만큼은 분명히 말했다. 지역 문인들의 권익을 위하는 것은 물론 젊은 피 수혈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다.
"문단의 고령화는 전 사회의 고령화와 맞물려 있어요. 현직에서 은퇴하고 경륜을 갖고 글을 쓰다 보니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이죠. 문학에 매달릴 힘이 부족한 청년작가층을 위한 방안도 고민중입니다. 문학 강연이나 신인 작가 발굴 아이디어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는 문단의 활성화를 위해 미래 세대인 청년작가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신구 조화가 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함이다. 청년작가만을 위한 공모전을 시도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10년차 이하 등단 작가들을 대상으로 심사하는, 문학동네 주관의 '젊은작가상'과 비슷한 포맷이다. 지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삼은 공모전도 저울질하고 있다.
심 회장은 또 작가 재교육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그는 "문학이 개인적 정신활동임에 틀림없지만 모든 작품은 독자에 의해 완성된다. 작가와 독자의 거리 줄이기는 현재 우리 문단 전체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이 다시 찾는 작품이 되도록 문인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그는 문단의 시니어들이 '추수지도(follow-up service)'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문협이 연수회, 워크숍 등을 분과별로 마련해 회원들의 절차탁마에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7년 만의 경선 이후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그는 짧지만 확실하게 답했다. 상대 후보가 표방한 가치나 공약이라도 문협 회원들에게 이득이 된다면 뭐든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이었다.
"정치 바닥과는 다른 조직이고, 달라야합니다. 대구문인협회는 섬기는 자세로 다가갈 것입니다. 항상 열린 자세로 회원들의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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