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행 성수기' 제주행 폭증…항공업계 웃고, 전세버스 울고

대구공항 출발 제주행 노선 553편 폭증…코로나19 이전보다도 늘어
버스 운행률 지난달 한 자릿수로↓…市, 전세버스 업체 지원 확대 계획
전세버스 어려움 호소 "여행 바우처 선구매 해달라"

사진은 지난 2월 대구 시내 한 전세버스 차고지에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운행을 멈춘 전세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사진은 지난 2월 대구 시내 한 전세버스 차고지에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운행을 멈춘 전세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는 5월을 맞아 여행업계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제주 여행 수요 급증으로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항공업계와 달리 전세버스 업계는 오히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3월 기준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58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편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2천128편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숫자지만 국내선만 보면 오히려 올해가 583편으로 2년 전 553편보다도 많았다. 최근 여행 수요가 늘어난 제주행 노선이 553편으로 폭증한 영향이 컸다.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항공업계와 반대로 대구 전세버스 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늘어난 제주 여행의 수요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업종인 데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악재 탓에 다른 국내 여행은 여전히 극도로 쪼그라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구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만 해도 90%를 넘겼던 전세버스 운행률은 지난달 기준 한자릿수로 급감했다. 대구 전세버스 등록대수도 2월 기준 2019년 2천66대에서 올해 1천911대로 줄어든 상태다.

안성관 대구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얼마 전 집단행동에 나섰던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전세버스 업계도 5인 이상 집합 금지 탓에 정상 영업이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전세버스 운행률이 국내 백신 접종률과 별 차이가 없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라며 "여행의 경우 대부분이 야외활동인 만큼 버스 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대구시에 '전세버스 살리기 쿠폰'이라는 이름의 여행 바우처를 50억원 어치 선구매해 달라는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시는 전세버스 업체에 대해 버스 한 대당 100만원, 기사 한 명당 50만원을 지급했고 최근 소득안정자금 70만원을 비롯해 1인당 마스크 80매를 지급한다는 특별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