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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수 프로의 골프 오디세이] <55>필드에서의 골프 티칭

티잉그라운드에서 프로에게 드라이버 스윙자세를 교정 받고 있는 매일필드골프아카데미 회원의 모습.
티잉그라운드에서 프로에게 드라이버 스윙자세를 교정 받고 있는 매일필드골프아카데미 회원의 모습.

골프의 티칭 형태는 매우 다양한 경로로 이뤄지고 있다. 연습장에서 스윙을 구축하기 위해 프로에게 도움을 받는 케이스가 매우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 각종 기기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골프 클럽이 그리는 궤적을 분석해 스윙메커니즘을 익히는 골퍼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동영상 전송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비대면 영상티칭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유튜브를 통한 티칭의 변화는 많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서로 왕성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기기의 발달과 비대면 형식의 의사전달이 수월하게 이뤄진 까닭에 골프의 기술적 메커니즘 전달 방법도 더욱 손쉽고 편리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골퍼의 최종적인 목적은 잔디가 자란 필드에서 실체적으로 자신의 기록 향상이 확인되고 성장하는 것을 통해 성취감을 얻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매끄러운 스윙을 가졌다 하더라도 기록으로 증명되지 않을 때 골퍼는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이를 위한 골프 티칭 중 가장 오랜 전통의 방식이 바로 프로암이라는 형태로 이뤄지는 필드레슨이다. 일정수의 아마추어와 프로가 팀으로 형성, 18홀 라운드하는 것이다. 이 때 함께 하는 아마추어는 시합 전 특별하게 선발된 골퍼들로서 시합 주최 측의 의도에 따라 아마추어와 프로가 만나게 된다.

라운드를 시작하며 쏟아지는 아마추어들의 질문에 프로는 자신의 골프테크닉을 설명하거나 티그라운드에서 프로스윙을 보여주는 형식을 통해 티칭을 제공하기도 한다.

프로암은 프로와 실전시합 형식을 빌려 아마추어에게 교육효과를 전달하는 방식으로써 가장 전통적인 골프티칭 방법임은 틀림없다.

필자도 대구지역 최고의 프로 8인과 함께 골프장에서 프로암 형식을 빌린 필드 티칭을 두 달째 이어가고 있다.

아마추어와 일주일에 한차례씩 만나 잔디 위에서 다양한 기술과 골프와 관련된 룰 등에 관해 전수하고 있는 중이다.

일반적인 티칭효과보다 확연하게 높은 가능성을 아마골퍼에게 발견하게 되는 현장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피교육자인 아마골퍼와 스윙테크닉을 전달하는 프로의 입장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비일비재하다. 가령 스윙을 가능하게 하는 대근육의 움직임은 연습장에서 오랜 반복학습으로 이뤄지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필드현장에서 이를 고쳐 자신의 스윙으로 볼을 쳐내려고 할 때이다. 물론 전혀 엉뚱한 샷이 발생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처방을 요구할 때 난감한 지경에 빠지기도 하지만 애써 표현을 자제한 필자는 연습장과 필드에서 변화를 줘야 하는 항목을 일일이 나열하며 설명한다.

코스메니지먼트나 볼의 위치, 다양한 룰의 해석, 그립의 변화를 통한 구질의 생성방법 등 가볍게 고쳐도 그다지 문제 되지 않는 것들에 치중해 티칭을 하는 것이 필드티칭의 방법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마골퍼가 지속적으로 동일한 패턴의 문제점을 필드에서 발견했을 경우에는 현장에서 고치려 들지 말 것을 주문하며 또 연습장에서 어떤 변화를 주는 스윙중심의 테크닉을 통해 익혀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드물지만 감각이 뛰어난 아마골퍼들은 필드에서 프로의 샷을 흉내내며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특출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무튼 필드와 연습장의 적절한 보완이 골프실력을 향상하는 지름길임은 분명한 사실이고 또 프로를 동반한 프로암형식의 라운드는 최적의 실력을 평가받는 현장학습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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