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중갈등·일국양제·양극화…中공산당 100년 과제 수두룩

주변국들과 영유권 갈등 계속…전세계적 반중정서 확산도 숙제
시진핑 이후 지도체제 불안정 전망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쳐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쳐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공산당이 1일 창당 100년 기념식에서 성과를 과시하며 신중국 100년의 비전을 제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당과 각 민족의 분투를 통해 우리는 첫 번째 100년 목표를 달성했고 중화 대지에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절대빈곤 문제를 해결했으며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전면 건설이라는 제2의 100년 목표를 향해 힘차게 매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집권 이후 '2개 100년'(2021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2049년 신중국 성립 100주년)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워왔다.

그는 특히 "중화민족이 지배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외부세력이 괴롭히면 14억명으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에 부딪혀 피가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통일 의지와 홍콩 등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도 재천명, 서구국가들이 이 문제에 관여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중국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은 수두둑하다. 우선 미국과의 갈등은 냉전 이후 최고 수위로 치닫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최대 경쟁자라고 규정했다. 일본, 인도 등 주변국과의 갈등도 여전하다.

중국은 서방국가 간 입장 차이를 파고들려고 하지만 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 등으로 중국에 대한 평판은 악화하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적 여론조사업체인 미국의 퓨리서치가 1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개 국가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대답이 50% 이상 나왔다. 가장 부정적인 나라는 일본( 88%)인 가운데 스웨덴(80%), 호주(78%), 한국(77%), 미국(76%)이 뒤를 이었다.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1일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 상공이 오색 풍선으로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등 국가 수뇌부·원로와 4만여 명의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연합뉴스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1일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 상공이 오색 풍선으로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등 국가 수뇌부·원로와 4만여 명의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연합뉴스

중국 내부적으로는 극심한 빈부 격차가 향후 공산당 독주체제를 흔들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탕핑(躺平)주의'로 불리는 젊은층의 무력감과 박탈감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탕핑'은 똑바로 드러눕는다는 뜻으로,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삶이 나아지지 않는 것을 발견한 청년층이 더는 노력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이밖에 시 주석에게 후계자가 없어 이 문제가 체제 불안정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집단지도체제의 전통을 흔드는 1인 장기 집권에 대한 반발, 차세대 주자들의 성장과 같은 변수가 향후 지도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