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9일에 있을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게임이 시작됐다. 지난주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야권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을, 여권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동참했으며, 다른 예비 후보들의 출마도 속속 진행될 예정이다.
후보들은 대한민국호를 이끌어 나갈 정책・공약・비전 제시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가 되려면 후보 개인과 가족에 대해 언론과 상대 진영이 제기하는 '검증의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민주당은 당의 경선 과정이 시작된 7월 1일부터 총 8명(당초 9명이었으나 정세균-이광재 후보 단일화로 8명)이 최종 후보 선출일인 9월 5일까지 67일간(결선투표 시 72일간)의 레이스를 펼친다. 관전 포인트는 이재명 '대세론'의 굳히기냐? 아니면 다른 주자들의 '뒤집기'냐이다.
개인 지지율과 야권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이는 이재명 지사가 일단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후보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다크호스 박용진 의원의 선전을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양승조, 최문순 지사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선두 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한 반(反)이재명연대를 비롯한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도 지켜볼 만하다. 특히 당의 주류인 친문 그룹이 비문 대선 후보를 과연 용인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상 11월 9일까지 후보 선출을 완료해야 한다. 국민의힘의 당내 경선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이후인 9월 10일경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당내에 있는 후보보다 당 밖에 있는 후보들의 대선 후보 경쟁력과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가 이를 어떻게 잘 관리해 나갈 것인지가 큰 숙제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 후보 1위의 경쟁력과 지지율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언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또한, 외곽에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리고 당내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지사가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윤 전 총장 외 후보 중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올리는 후보가 등장한다면 꽤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진행될 수도 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대통령이 되기 위한 7대 필요충분조건이 있다. 첫째,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이다. 둘째, 탁월한 개인적인 역량이다. 셋째, 절대적인 마니아층의 존재다. 넷째, 강력한 지역적인 기반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후보 개인의 권력 의지가 충만해야 한다. 여섯째, 후보에게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스토리와 자질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은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운'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은 하늘이 점지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이 7가지 퍼즐이 어느 후보에게 있는지, 없는지를 대입해 보는 것도 보는 이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이다.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것은 무척 어렵고, 힘든 일이다. 각 후보자가 여러 난관을 돌파하고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흥미진진한 게임이 막 시작됐다. 그리고 그 게임의 결과는 우리 국민 모두의 삶, 그리고 나라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좋은 대통령과 능력 있는 대통령은 병립할 수 없을까? 과연 훗날 국민 모두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을 이번에 뽑을 수 있을까? 도도한 시대와 역사의 물줄기에 과연 누가 올라탈 수 있을까?
각 당의 대선 후보 선출, 그리고 또 본선까지 아직도 시간이 꽤 많이 남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대단히 역동적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 선거는 단지 게임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현실이라는 점이다. 이 장편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최후의 승자는 좋은 지도자를 선택한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4주에 한 번 독자들과 함께 '대선 후보 선택의 감상법'을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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