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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전망] 대표 축제 박람회와 지역 축제 성공 조건

지난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난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에서 취타대가 행진을 하며 개막을 알렸다. 지난 11일까지 사흘간 열린 '2021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는 전국 100여 개 지자체가 참여해 다양한 지역 축제를 선보였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최정암 서울지사장
최정암 서울지사장

부산 벡스코에서 11일까지 사흘간 열린 '2021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참가 지방자치단체 106곳(광역 13곳, 기초 93곳), 관련 기업 60곳, 관람객 1만5천 명.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부분의 행사가 움츠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다. 지자체가 참여하는 박람회만 놓고 볼 때 국내 최대 규모다.

이런 양적인 부분을 떠나 "지역 축제의 다양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질적인 평가가 이번 박람회의 최대 수확이다. 박람회에 참가한 지자체 공무원들조차 이렇게 다양한 축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 참가 시군들로부터 배울 점도 많아 내년에는 좀 더 잘 준비할 수 있겠다고도 했다.

작년 이맘때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가 대표 축제 박람회를 기획할 때만 해도 이런 성과를 예상하지는 못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참가 지자체가 과연 얼마나 될지 걱정이 태산 같았다.

한신협 9개 회원사들은 '코로나가 기승이긴 하지만 지역 문화의 핵심인 축제를 키워야 지역 문화가 꽃피고,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논리로 관할 지자체를 설득했다. 축제를 문화산업으로 키우려면 전국 지자체의 대표적인 축제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고, 비교 분석해서 개선점을 찾아보고, 널리 홍보하는 마당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박람회는 주관 업체 선정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이번 사업 파트너로 국내 최정상 전시 업체인 한국전시산업원과 함께한 것이 지자체 유치와 행사 진행에 큰 도움이 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대구경북 축제의 우수성이 확인됐다. 최고 축제를 뽑는 베스트 축제 부문에서 고령군이 대상, 성주군이 금상을 받았다. 대구시‧문경시는 인기상을 받았다. 금‧은‧동상만 있는 마스코트 콘테스트에서는 성주군이 최고상인 금상, 달성군이 은상을 수상했다. 대구경북 지자체의 관심과 준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을 휩쓴 성주군의 경우 이숙희 과장, 이호영 계장 등 공무원들이 마스코트 '참별이'를 앞세워 '성주참외축제'와 10월 열리는 '성주생명문화축제'에 대한 열띤 홍보를 벌였다. 담당자가 아닌 과‧계장이 행사 기간 내내 현장에서 축제 홍보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다른 지자체 관계자들의 부러운 시선이 쏟아졌다.

이제 박람회는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지역 축제가 성공하려면 문화산업으로 키워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그 토대를 박람회가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내 고장 사람들만 아는 축제가 아닌 다른 지역과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는 축제를 만들려면, 분명한 콘셉트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박람회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였던 '축제 실무자를 위한 전문가 특강'에서 정헌영 그린임팩트 대표는 "향후 축제의 경쟁력을 갖출 키워드는 단연 '지속 가능 축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전 세계적인 키워드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감안한 축제여야 한다는 것. 종이컵과 현수막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외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축제가 된다고 했다.

내년에 열릴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는 지자체들이 축제에 지속 가능한 부분을 가미해 참가하고, 재미와 정보가 더욱 커진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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