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10일)을 앞두고 '밥상물가'에 다시 한번 비상등이 켜졌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탓에 육계 가격은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여름철 채소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육계 소매가격은 ㎏당 5천991원으로 2019년 1월 28일 5천992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다.
올해 월별로 보면 육계 1㎏ 소매가격은 지난 2월 5천76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5천309원까지 내려갔지만, 이달 들어 반등하면서 6천원에 육박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폭염으로 인해 폐사하는 가축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육계 18만9천651마리가 폐사해 같은 기간 전체 폐사 가축의 65.1%를 차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가정식 수요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육계의 가격이 치솟는 것으로 보인다.
폭염으로 인한 생산량 저하로 채소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30일 기준 대구의 시금치 1kg당 평균 소매가격은 1만9천835원으로 한 달 전(9천200원)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이날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시금치 1kg당 2만9천950원에 판매돼 전국 최고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대구의 수박 1개당 가격도 상품 기준 1만7천995원에서 2만4천원으로 33.4% 증가했으며 청상추 상품은 100g당 1천40원에서 1천430원으로 37.5 % 늘었다.
배추는 상품 기준 포기당 3천330원을 기록해 한 달 새 가격이 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잎채소의 경우 생육기간이 짧아 출하가 계속 이뤄지면 가격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폭염이 계속되면 수급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농업 재해로 인한 피해가 농가와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육계 가격 상승과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 농축협 등과 협력해 폭염에 취약한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냉방장치 설치·작동 여부 등 폭염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한 조사를 통해 재해복구비와 보험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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