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개편을 놓고 이틀째 장고를 이어간 가운데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윤 후보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대위 운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후보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배제설이 흘러나오면서 당 안팎은 크게 술렁거렸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과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각각 연 모임에선 이준석 대표 책임론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들은 5일 이 대표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고, 재선 의원들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 내부에선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제외한 채 '단기필마'를 전격 선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후보 중심의 조직을 새로 꾸리는 방안이다. 사의를 표명한 기존 선대위 지도부 일부를 윤 후보가 재신임하는 방식으로 재건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전날 후보의 리더십에 손상을 입힌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안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김 위원장과의 결별로 '다른 문'이 열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에 호응을 받고 있는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의 합류 가능성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탄력받을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온다.
다만 경륜과 실력을 존중해 김 위원장 안을 전격 수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 경우에는 김 위원장 '원톱' 체제가 한층 공고해지고, 메시지와 일정도 김 위원장의 '그립' 아래 밀도 있게 관리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어느 쪽을 선택해도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윤 후보가 '외통수'에 갇혔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홀로서기를 감행한다면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에 둘러싸여 외연 확장을 포기했다는 공격에 노출될 여지가 있다. 김 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완전히 갈라설 경우엔 중도와 2030세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한다면 여권의 '꼭두각시' 공세가 예상된다. 전날 김 위원장이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상왕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또 다른 변수다. 윤 후보 본인은 이 대표를 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없지 않지만,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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