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탈모약 '문과' 공약에 안철수 '이과' 공약으로 반박

안철수 "이재명 공약은 건강보험료만 대폭 인상, 카피약 가격 인하 여력 있어"

안철수, 이재명. 연합뉴스, 이재명 캠프
안철수, 이재명. 연합뉴스, 이재명 캠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띄워 대한민국 수많은 탈모인들의 표심을 자극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저격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탈모 치료제 등 탈모 관련 약값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가 '문과' 공약을 제시했다면, 안철수 후보는 반박하는 맥락의 '이과'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을 함께 때리는 '1타2피'의 공세도 취했다.

▶안철수 후보는 5일 오후 4시 1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모 카피약 약가 인하와 탈모 신약 연구개발 지원으로, 탈모인 여러분들의 근본적인 고민 해결에 나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선 탈모약 건보 적용 공약을 한 이재명 후보를 두고 "표를 찾아다니는 데는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만, 국정을 책임지려는 입장에서는 해결 방법이 건보 적용밖에 없을까"라며 "곧 고갈될 건보재정은 어디서 만들어 오겠는가. 결국 건강보험료의 대폭 인상밖에 더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탈모 문제는 현대인 다수가 겪는 고민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를 경험하고, 탈모 증상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20년 기준 약 23만3천명이라고 한다. 과거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환경이나 각종 스트레스 등 비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탈모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래서 이제 탈모에 대해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건보 적용만이 해답이 아니다"라며 "지금 건강보험 재정문제는 심각하다.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은 2018년 적자로 돌아섰다. 이전 정부 때 건강보험료 인상률이 1%였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3배 가까운 2.7%이다. 이렇게 건강보험료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4년에는 건강보험 누적 적립금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문재인 대통령도 비판했다.

현 정부에서 건보 재정 부담을 이미 크게 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의 탈모약 건보 적용 공약은 건보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안철수 후보는 "그렇다고 이 돈을 이재명 후보가 해결할 수 있겠는가"라고 다시 물으면서 "저는 실현 가능한 다른 두가지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며 탈모약 카피약, 일명 제네릭 가격 낮추기와 탈모 관련 연구개발 확대를 언급했다.

▶우선 그는 "탈모약 제네릭(동일 성분의 카피약) 가격을 낮춰서, 저렴한 카피약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표적인 탈모약 프로페시아는 1정당 1천800~2천원인데, 첫 번째 카피약(first generic)인 모나드는 1정당 1천500원"이라며 "카피약의 경우에는 연구개발비가 들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가격 인하 여력이 있다. 카피약의 가격을 오리지널 약의 30~40%까지 떨어뜨리면, 1정당 600~800원 수준이 되고, 건강보험 재정을 사용하지 않아도 탈모인들의 부담을 대폭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격 인하 수준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참고로 미국의 경우는 카피약이 19개면 오리지널 약의 6%까지도 가격이 떨어지는 구조"라며 실현 가능성도 강조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탈모에 대한 보건산업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전 세계 탈모 관련 시장은 56조 원으로 연평균 4%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전 세계 77억명 중 16억명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모 문제는 매우 중요한 헬스케어 시장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저렴하고 효과 좋은 탈모신약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을 대폭 지원해 신약을 개발하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탈모로 고민하는 분들이 보다 싼 가격으로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탈모인들의 약값 부담을 덜어주면서 관련 바이오 산업도 발전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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