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일명 '손총알'을 쏘는듯한 제스츄어를 취한 것 등을 두고 "신천지의 상징과도 같은 이만희 교주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와 윤석열 후보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는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신천지의 유착관계는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기독교·천주교 의원 54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후보는 신천지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를 두고 "고대시대에나 있을 법한 '무속과 주술' 논란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여기에 신천지가 윤석열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폭로가 줄을 잇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천지는 종교계는 물론 대법원에서도 가정과 종교계에 심각한 폐해를 일으키는 사이비 이단이자 반사회적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신천지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과의 유착을 통해 정치 세력화하고 있다는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됐던 윤석열 후보의 검찰총장 시기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도 언급, 신천지 연관설에 대한 윤석열 후보 및 국민의힘의 소상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 가운데 고민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인 17일 오후 2시 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회견 입장문을 올리고 '무속의 힘 OUT(아웃), 신천지의 힘 OUT'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한 손가락 모양은 앞서 2020년 일명 신천지 사태로 불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 신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천지 신도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온라인에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손가락으로 V(브이)자 모양을 만들 때 보통 검지와 중지를 쓰는 것과 비교, 신천지 구성원은 엄지와 검지를 쓴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가 엄지·검지로 V자 표시를 한 사진이 함께 퍼지기도 했다.
이어 최근 신천지 연관설이 제기된 윤석열 후보가 역시 엄지·검지로 V자 표시를 한 사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SNS 등에 공유됐다. 최근 유세 뿐 아니라 앞서 대권 행보에서 수차례 엄지·검지로 V자 표시를 했다는 것.
그러자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 역시 엄지·검지로 V자 표시를 한 사진을 제시, 누구나 손으로 다양한 제스츄어를 취하는 가운데 우연히 엄지와 검지를 V자 모양으로 펼 수 있다고 반박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 직후인 이날(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엄지·검지 V 표시를 한 고민정 의원 본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오바마·트럼프·바이든 등 미국 역대 대통령, 존슨 영국 총리 등의 사진을 제시하며 "여기도 신천지 있다"며 "이쯤되면 신천지가 일루미나티(유명 음모론 속 비밀조직) 아닐까. 물론 고민정 의원님 '주장'에 따른다면"이라고 비꼬았다.
박민영 청년보좌역의 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하메네이 이란 라흐바르(최고지도자), 가수 아이유 등이 엄지·검지 V자 표시를 한 사진이 제보의 취지로 댓글로 첨부되기도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입장문 전문
<윤석열 후보는 신천지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하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고대시대에나 있을 법한 '무속과 주술' 논란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상식과 합리에 기반한 민주적 과정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태에 국민이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천지가 국민의힘 윤석열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폭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신천지는 종교계는 물론 대법원에서도 가정과 종교계에 심각한 폐해를 일으키는 사이비 이단이자 반사회적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신천지가 윤 후보와 국민의힘과의 유착을 통해 정치 세력화하고 있다는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신천지가 계획적으로 신도들을 대거 집단 입당시켜, 윤 후보를 당선시켰다"는 내용의 전 신천지 간부의 증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윤 후보와 박빙의 경선을 치렀던 홍준표 의원도 "경선 직후에 알았다" "신천지의 개입은 이번만이 아니다" "누가 주도했는지 짐작이 간다"라며 사실상 신천지의 윤석열 후보 지원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언주 전 국회의원도 신천지 윤 후보 지원 논란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대구지역 코로나 대확산의 주범이었던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도 신천지 지원설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2020년 2월, 신천지 대구 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습니다. 하지만 신천지는 집회장소와 신도명단 제출 등 방역에 비협조적이었고, 과학적이고 신속한 방역을 위해서는 압수수색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방역저해 행위 등에 대해 압수수색 등 강력하고 신속한 강제수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검찰총장은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 시 대검에 사전 보고하여 검찰총장의 승인을 받으라고 각 검찰에 지시했습니다. 이러한 사전보고와 승인 지시는 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대구지검은 대구경찰청의 두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반려했습니다. 들끓던 압수수색 여론을 묵살한 것입니다. 물론 대구지검은 사전에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를 하여 승인을 받았을 것입니다.
윤 후보는 2021년 12월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압수수색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감염병법 위반에 따른 압수수색은 방역과 역학조사에 도움이 안된다"는 취지의 공개발언을 했습니다.
복지부의 의견을 들어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했으며, 강제수사보다 임의수사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국민들이 희생되었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민생이 어렵습니다. 온 국민들이 코로나19극복을 위해 큰 고통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복지부 의견이 법률상 규정된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구체적 사건에 대한 지휘권보다 우선한다는 말입니까?
감염병 방역에 대한 수사협조를 거부하는 사이비 이단집단에 대해 임의수사가 강제수사보다 실체적 진실규명과 증거확보에 더 효과적이라는 궤변을 도대체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언론은 윤 후보의 압수수색 거부 배경에 무속인 건진법사 전모씨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건진법사는 "신천지 총재도 영매라 건드리면 방해가 된다"는 취지의 조언을 했고, 윤석열 후보는 건진법사의 조언대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결국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한동훈 검사는 모 언론사 기자에게 "윤석열 총장이 중심을 잡고 가니까,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은 하지 않을 것이다. 압수수색 나서면 신천지 30만 신도가 가만히 있겠냐?"는 취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한 윤석열 후보의 중심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 것입니까?
고도의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 나라의 검찰총장이 무속인의 조언을 받아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면 윤석열 후보가 주장하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은 무엇입니까?
신천지가 은혜를 갚기 위해 윤석열 후보를 경선과정에서 지원했다는 신천지 전 간부의 주장이 진실일 가능성이 큽니다.
신천지의 상징과도 같은 이만희 교주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와 윤 후보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는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요?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신천지의 유착관계는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계는 전국 각지에서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을 열고, 주술에 의지해 권력을 행사하는 후보에게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도 1만 5천명 시국성명을 통해 주술에 의존하는 정치, 주술 권력에 칼을 쥐어 주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신천지와의 유착의혹을 해명하라는 범국민적 요구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개입 등 신천지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소상하게 해명하여야 할 것입니다.
윤 후보의 침묵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더 이상 어설픈 변명이나 침묵으로 국민을 속이려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무속과 주술, 신천지 의혹에 대해 그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국민께 사과하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2년 2월 17일
더불어민주당 기독교·천주교 국회의원
김진표, 노웅래, 김상희, 우원식, 우상호, 이상민, 홍영표, 도종환, 김민석, 윤관석, 민홍철, 박홍근, 인재근, 박찬대, 홍익표, 김영진, 유동수, 위성곤, 신동근, 김병기, 김성주, 김성환, 이상헌, 강득구, 고민정, 김승원, 김영호, 김용민, 문정복, 민병덕, 송재호, 어기구, 오영환, 윤영찬, 이용빈, 신정훈, 이장섭, 이해식, 장경태, 조오섭, 최인호, 이용선, 이병훈, 송기헌, 김회재, 김경만, 이원택, 정일영, 소병철, 고영인, 김교흥, 김한정, 강준현, 한준호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