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尹,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 행동으로 나서라"

[포스코 탈포항 논란] 후보들 잇단 언급·서명운동 40만명 돌파…최정우 회장 침묵
대선 후보들 시민 면담 등 구체적 행동·실천 의지 요구 여론 고조

2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2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2022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포스코 지주사의 서울 이전 반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4일 포항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건립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독자 제공
14일 포항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건립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독자 제공
18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포항시 남구 해도동
18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포항시 남구 해도동 '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찾아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서울 설립과 관련 포항에서 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대 대통령 선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시작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반대 입장을 밝히며 뜻을 같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포항 시민들을 만나 힘을 싣고 있지만 포항 시민들은 "언급 수준을 넘어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후속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순히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포항시민들을 보듬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공식적으로 공약화해 포항시민들의 자존심은 물론 포스코의 탈포항화로 우려되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해야한다는 것이다.

포항 시민들은 포스코의 탈포항 저지에 시민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추진 중인 서명운동은 일주일여 만에 포항시민 50만명 중 40만명이 서명했다. 촉발지진특별법 서명운동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참여 열기가 높다. 이를 반영하듯 포항시 전역에 각종 지역 사회 단체와 개인들이 내건 플래카드가 범대위 추산으로 3천여 개에 이른다.

이제는 포스코 직원들로 추정되는 단체까지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은 폐쇄된 포스코 내부 익명 게시판 '포스코대나무숲'의 이름으로 '지주사 포항유치 찬성'이라며 현수막 수십 장이 내걸려 진 것. 이들은 "포스코 직원이기 전에 우리도 포항시민이다. 현재 사태를 초래한 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원망스럽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강창호 범대위원장은 "최정우 회장에게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한 시간이 22일 내일이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다. 윤석열, 이재명 등 유력 대선 후보들이 자신들이 내건 국가균형발전 공약에 대한 실천의지가 있고 50만 포항시민들의 뜻에 동의한다면 포항시민들과의 대화와 면담 등을 통해 포스코홀딩스 포항 이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의지를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대선 투표일까지 보름가량 남았지만 후보들의 포항 유세가 한두 차례 정도는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이때 시민들과 정치권이 나서 대선 후보들의 보다 강력한 메시지와 행동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 한 인사의 조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도 "피 같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로 시작해 고락을 함께 해온 포스코를 우리는 사랑한다. 때문에 헤어지기 싫은 것이다. 경북 포항과 어떻게 포스코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있는가. 잘못된 판단을 하루 빨리 되돌리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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