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만배 발언 민주당이 확보, '이재명과 한 배' 생각하는 듯"

김만배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 죽어' 발언 두고 잇딴 책임 떠밀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경남 김해시 김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유세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된 김만배·정영학 씨가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보호하려 했다는 취지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이 "김 씨 측 자료가 민주당에 제공된 것은 김 씨가 이 후보와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20일 "우상호 본부장의 녹취록 공개와 허위 발언은 오히려 특검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김만배 씨 재판기록에 첨부된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후보를 언급한 내용이다.

녹취록에서 김 씨와 정 씨는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김만배), "(윤석열은) 되게 좋으신 분이야.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했다)"(정영학)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를 두고는 "내가 죄가 뭐야? 문제가? 한번 물어봐 사람들한테. 이재명한테 돈을 줬어? 내가 유동규한테 돈을 줬어?"(김만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본부장은 "김 씨가 '이재명에게 돈을 줬어?'라고 한 것은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아무 이득을 취한 게 없다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대변인은 "(우 본부장이) 그 중 윤석열 후보에 대한 허위 발언 부분만 발췌하여 공개했으나 내용이 모두 허위임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만배 씨와 변호인이 가지고 있는 자료가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에게 제공된 이유야 뻔하지 않은가. 김만배 씨는 이재명 후보와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 대장동 사업은 이재명 후보가 국민들 앞에서 스스로가 설계하고 유동규 본부장이 실무자였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유동규 본부장을 임명하고 그 사업의 전권을 맡긴 사람이다. 여간 후안무치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 탓을 하기는 어렵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김만배 씨와 어떤 친분도 없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떳떳하고 명백하게 밝힌 바 있다. 윤 후보가 만난 적도 없는데, 김만배 씨 손을 꼭 잡고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조언해줬다는 말을 국민들 보고 믿으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만배 씨와 짜고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면서 잔꾀를 써봤자 소용없다. 우상호 본부장이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하니 즉시 '녹취록 전문(全文)'을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또 김만배 씨 녹취록 속 '그분'이 대법관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 "녹취록에 대법관이 나왔다고 해서 어떻게 이재명 후보의 결백이 증명된 것인가. 대법관이 대장동 사업을 최종 결정했단 것이냐"면서 "오히려 대장동의 검은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의혹만 더 커졌다. 대장동 사업에 연루된 대법관 숫자가 두 명으로 늘면서 재판거래 의혹도 더 짙어만 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