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안정성은 주민들의 행복지수와 많은 연관이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알찬 살림을 꾸려 주민 개개인에게 만족감을 준다면 그보다 이상적인 사회는 없을 것이다.
청송군은 인구 2만4천535명(올해 1월 통계청 기준) 작은 지자체이지만 도시 경영면에서는 전국 최상위권이다.
청송군은 지난해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실시한 '2021년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농어촌 기초자치단체 부문 종합 전국 2위, 경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재정역량 평가에서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1위였다.
앞서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시행한 '2020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IC) 조사'에서도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9위, 경북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런 결과는 민선 7기에 들어 재정 낭비를 줄이고 부채를 없애면서 안정된 예산 운용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령화 도시의 역발상, 노인에게 일자리를
청송군은 군 전체 인구 52%인 1만3천여 명이 60세 이상의 노령층이다. 보통의 도시는 고령화된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젊은층의 인구 유입을 통해 인구 평균 연령을 낮추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청송은 역발상 정책을 선택했다. 풍부한 노령 인력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주선하고 그들을 생산 연령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청송군의 노인일자리 운영은 청송시니어클럽이 큰 역할을 한다. 시니어클럽은 '노년이 행복한 청송'을 목표로 노인일자리, 사업활동지원 등 20개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각 사업단 담당 지역의 환경 정비를 책임지는 공익형 사업을 비롯해 합창단과 실버댄스, 가구드림 등 복지사업에도 일조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지역 60세 이상 주민 3천명 정도가 참여할 만큼 관심도가 매우 높다.
황진수 청송시니어클럽 단장은 "청송군의 노인일자리 정책이 안정화되면서 우리 시니어클럽에 참가하는 어르신들도 큰 동기 부여를 얻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확대와 생활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청송군은 어르신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경로당 신축 및 개·보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노인 맞춤형 일자리 개발과 사회활동 참여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기초연금 지급과 어르신 목욕비 지원, 경로당 행복도우미 사업 운영을 비롯해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취약 어르신들에게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편안한 노후 생활을 돕고 있다.

◆ 자녀 밥까지 챙겨주는 남다른 육아정책
전형적인 농업지역인 청송에 이색적인 육아정책이 눈길을 끈다. 늦어지는 농사일을 고려해 자녀들의 밥까지 챙겨주는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청송읍에 위치한 청송군청소년수련관 1층에는 '소담소담 급식소'가 마련돼 있다. 저소득층이나 한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 등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이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이곳에서 급식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청송군이 마련한 것이다. 학기 중에는 저녁, 방학 중에는 점심을 제공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덕면에 있는 '사과나무지역아동센터'는 일반 돌봄센터보다 더 늦은 시간까지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생업에 종사하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의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센터에서 마련한 음식을 각 가정으로 배달까지 해주고 있다.
청송군은 올해도 영아수당과 영유아보육료, 가정양육수당, 아동수당 등의 지원을 통해 맞춤형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역에 노후화된 보육 시설에 대해 예산을 지원해주는 그린리모델링 사업도 추진, 안전한 보육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또 청송군은 드림스타트 사업, 지역아동센터·다함께돌봄센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 보호육성사업 등을 통해 아동에게는 돌봄 지원, 청소년에게는 건전한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빠른 이해와 적응을 돕기 위해 방문 교육과 우리말 공부방, 사회적응 특화프로그램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청송군은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는 교복구입비 지원과 무상교육, 학교급식 지원 등 공공성을 강화하고 우수학생에게는 장학금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청송인재양성원도 운영하고 있다.
◆위기 가구 없는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
올해는 청송군은 제5기 지역사회보장계획(2023~2026)을 청송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직접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복지전문가를 활용해 600가구에 대한 복지욕구조사를 완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생계가 어려우나 부양의무자의 소득과 재산 때문에 급여를 받지 못한 저소득층이 좀 더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올해부터 보장 대상자가 더욱더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청송군은 제도권 밖의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적극 발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청송은 이들의 욕구를 조사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 지원하고 복합적인 문제로 위기상황에 놓인 가구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참전명예수당과 보훈예우수당 지급액을 인상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어렵게 살아가는 군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복지청송, 그리고 군민의 삶이 보다 안정되고 윤택한 행복 청송을 만들기 위해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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