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후보들은 두 번째 주제인 '저출생·고령화 대책과 인구 절벽 대응 방안'을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은 이번 정부에서 시대정신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이 리쇼어링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 (그런데) 여러 가지 규제가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윤 후보께서 저출생 원인을 얘기하시다가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 교제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저출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윤 후보님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뭐냐고" 공세를 시작했다.
이에 윤 후보는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이라고 답하자, 이 후보는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이를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고(故) 김용균 씨 산재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하청노동자 직고용 문제를 언급했고, 이 후보는 "심상정 후보님이 가지신 문제의식과 안타까움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한다. 저도 산재환자, 장애인이기도 하니까"라고 공감했다.
윤 후보도 "김용균 씨 사건에 대해서 제가 검찰총장으로서 서산지청에 지휘해서 13명이 기소되게 수사를 철저하게 시키고 처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언성을 높이며 감정 싸움 양상까지 갔다.
먼저 주도권을 쥔 이 후보가 "여전히 구조적 성평등은 없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전혀 없다고야 할 수 있겠느냐마는 중요한 것은 여성과 남성을 집합적으로 나눠가지고 양성 평등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여성이든 남성이든 어떤 범죄 피해를 당한다거나 또는 공정하지 못한 처우를 받았을 때 공동체 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해서 바로잡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말씀 취지가 이해가 안 된다. (구조적 성평등이) 있느냐 없느냐. 애매하게 말하느냐"고 재차 물었고 윤 후보는 "질문을 정확하게 하라"고 대꾸했다.
이 후보는 또 "성인지 예산이 30조 원인데 일부만 떼면,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막을 수 있는 무기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성인지 예산이 무엇이고 무엇을 떼야하느냐"고 질의했다.
윤 후보는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그런 예산인데, 지출 구조조정을 해도 우리가 북핵으로부터의 대공 방어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포인트가 안 맞다. 성인지 예산이라고 하는 것은 여성을 위한 예산으로 특별히 있는 게 아니다"고 반박하자, 윤 후보는 "아니다. 제가 제대로 얘기했는데 왜 오해를 하느냐"고 재반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질문할 때는 들어달라. 규칙을 지키야지. 검사 출신 아니냐"고 대립했다.
윤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선 이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 변호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윤 후보는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를 하셨는데 이렇게 여성인권을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한다"며 "만약에 이런 분이 지도자가 된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겠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는 해도 저의 부족함이었다"면서도 "그러나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이 없다"고 맞받았다.
대장동 특검을 두고는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대립했다.
윤 후보가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언급하자 이 후보는 갑자기 "제안 드리겠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거 동의해 주시고, 두 번째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이 당선돼도 책임지자는데 동의하느냐"고 역공을 펼쳤다.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 이거 보세요"라고 응수했고, 이 후보는 재차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대통령 선거가 초등학교 애들 반장 선거냐"고 했고, 이 후보는 "대답을 안 하시네요"라고 했다. 윤 후보는 "네. 당연히 수사가 이루어져야죠"라며 주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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