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화상 시 응급처치 및 흉터 관리법

화상 시 시원한 수돗물로 5분 이내로 식혀야
얼음, 알코올, 된장·간장 등 사용은 조직손상, 감염 우려
이용직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평소 화상 안전 정보 익혀야"

이용직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
이용직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

화상은 가정, 실험실, 작업장, 도로 등 안전사고가 생길 상황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수반될 수 있는 손상이다. 이 때문에 상황별(생활, 교통, 자연 재난 등) 혹은 생애 주기별(영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청년기-성인기-노년기) 특성에 따른 화상 안전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의 정도

화상의 정도는 깊이와 너비에 따라 나누게 된다. 1도·2도·3도 화상이라고 하는 것은 깊이에 따른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피부의 바깥층인 표피만 손상을 받은 경우는 1도 화상, 표피 아래 진피층을 침범해 상한 경우를 2도 화상이라고 하며, 피부의 표피와 진피 모두, 피부 모두가 손상을 받은 경우를 3도 화상이라고 한다. 열을 가진 물체의 종류, 노출된 온도의 크기와 시간, 그리고 손상을 입은 부위의 피부 두께에 따라 손상 깊이가 다양할 수 있다.

▷1도 화상

물집이 잡히지는 않지만, 따갑고 발갛게 되는 정도의 피부 상태를 '1도 화상'이라고 한다. 이는 햇볕에 오랜 시간 있다 보면 경험하게 되는 정도이다. 통상적으로 시원한 알로에 크림이나 겔을 도포해 열을 식히고, 피부 보습을 하면서 통증을 줄이고 피부를 보호해 주면, 3~7일 이후 회복을 보인다.

▷2도 화상

물집이 잡히는 경우는 2도 화상이라고 한다. 진피층의 조직들이 손상을 받은 후,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는 염증 현상으로 인해 조직액이 약해진 표피와 진피 사이 층으로 스며 나와 생기게 된다. 물집에 물을 뺀 후, 껍질을 그대로 덮어두면, 원래의 피부 표피 역할을 해, 통증 없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껍질이 터져 상처가 생기거나, 5일 이상 낫지 않아 껍질을 벗겨내야 할 경우에는 화상 상처 치료를 지속해야 할 수 있다.

▷3도 화상

진피층의 조직마저 열 손상을 받은 경우, 세포들이 죽어 조직들이 모두 말라 쪼그라든 상태로 옆의 정상 피부조직보다 함몰되어 보이는 상태를 3도 화상으로 본다. 모낭이나 피지선을 포함한 진피층이 손상을 받지 않고 남아 있다면, 자연 치유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들이 모두 손상을 받아 없는 정도의 깊이라면 자연치유가 어려워 피부이식술, 피판술 등의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화재 안전 사고.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화재 안전 사고.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화상 시 응급처치법

옷, 반지와 같은 장신구 등을 제거한 후, 화상 상처를 상온 또는 시원한 수돗물로 식힘으로써, 통증도 완화하고 조직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 물로 식히되, 상처가 물에 불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5분 이상은 권하지 않는다. 깨끗한 거즈나 수건을 적셔 상처를 덮으면 물에 담그지 않고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얼음이나 얼음 물을 직접 사용하면 통증과 화상 깊이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 12°C로 식힌 물이나 식염수에 적신 거즈로 덮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참고로 목욕탕의 냉탕 온도가 약 14도다.)

이용직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소주 등의 알코올을 피부가 없어진 상처에 붓는 것은 화학 약품에 의한 조직 손상을 유발한다"며 "이는 부종, 통증을 심하게 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된장, 간장 등을 바르는 것과 같이 음식을 이용한 민간요법도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금물이다"고 강조했다.

◆화상을 입었을 때 물집을 제거해야 할까?

화상을 입었을 때 물집을 터뜨리고 치료하는 경우도 있고 그대로 놔두고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가급적이면 차가운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로 화상부를 식힌 후 빨리 병원으로 가서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물집껍질은 피부의 일부이다. 피부의 역할인 몸 바깥의 병균으로부터 지켜주는 역할,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벗겨졌을 때 동반되는 통증,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생활 불편감 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물집의 껍질은 더러워진 경우가 아니라면 초반에는 유지한다.

◆화상 치료 시 수술이 꼭 필요할까?

상처의 깊이와 치유 속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2도 이상의 화상일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화상을 입은 경우 의사에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 상처.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화상 상처.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화상 후 갓 나은 흉터 자리 관리는 어떻게 할까?

흉터는 건조할 경우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저자극성 보습제를 다 나은 화상 흉터자리에 하루 2회 정도 발라 건조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의료용 재료로는 실리콘 테이프나 실리콘겔 제제, 흉터관리용 크림 등을 들 수 있다.

갓 나은 흉터는 자외선에 민감해 색소 침착이 잘 된다. 자외선차단지수(SPF) 35이상의 선크림을 외출 전에 사용하는 것을 권하며 흐린 날, 안개 낀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등 해가 없는 날씨에도 사용하되 최소 3개월 정도의 사용을 권장한다. 자외선차단지수가 표시된 의복이나 양산, 모자 등이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표시가 없는 보통의 의복의 경우 자외선차단이 안 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화상 범위가 너무 넓은 경우에는 압박 양말, 압박 토시 등 의료용 압박복을 착용해 흉터를 직접 압박함으로써 비후성 반흔을 예방할 수 있다.

3~6개월 이상의 흉터 관리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 등을 고려하게 된다.

이 교수는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법에 반응이 없는 반흔의 경우에는 피부이식이나 반흔 교정술 등을, 피부 반흔구축으로 인해 관절운동성이 제한을 보이는 경우에는 반흔구축이완술의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며 "이 밖에 레이저를 이용한 반흔관리 및 모발이식을 통한 방법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교육에 대한 정보는 대한안전교육협회, 실험실안전교육시스템, 학교안전정보센터, 국민안전교육연수원 및 각 직장에서의 정기교육 등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교수는 "안전 활동도 일상과 작업의 일부라고 여기고,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이용직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

불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불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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