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서 경북지역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2000년 동해안 산불에 이은 역대 두 번째이자 20여 년만의 가장 큰 산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헬기와 장비, 인력을 결집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은 아직 꺼지지 않은 채 사흘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쯤 울진 북면 두천리에서 산불이나 10~20m/s 이상의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했다. 불은 한때 울진 한울원전을 위협했고 도 경계를 넘어 강원 삼척까지 번져 삼척 LNG 생산기지 목전까지 다다랐다.
이후 바람 방향이 바뀌어 남하한 산불은 울진읍,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인근까지 밀고 내려오며 산림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이 불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울진 1만2천39㏊, 삼척 656㏊ 등 모두 1만2천695㏊의 산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0년 강원도 삼척 등 5개 지역을 거쳐 발생한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 2만3천794㏊에 이은 최대 피해 규모다.
주택 262채, 창고 90채, 식당 3채, 비닐하우스 14채, 축사 13채 등 391곳의 시설물이 화마에 피해를 봤다. 날벼락 같은 불에 삶터를 잃은 이재민 667명이 마을회관, 체육시설 등 16곳에 흩어져 대피해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헬기 51대, 인력 5천320명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진화율은 40%대에 그치고 있다. 산불의 최전선이 금강송 군락지, 보물 등 다수 문화재를 보유한 울진 불영사로 향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울진을 찾아 주민을 위로하고 울진·삼척 일대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했다. 산불을 원인으로 역대 4번째이며 경북에서는 산불에 따른 첫 특별재난지역 선포다.

이에 따라 산불 피해 주택 등에 대한 복구, 피해 주민을 위한 간접 지원 등이 이뤄져 복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택 100채가량을 신속히 마련하는 등 지원책 찾기에 나섰다. 이철우 도지사는 "인명 피해 없이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산림당국은 산불 원인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최초 발화지인 울진 북면 두천리 야산을 찾아 1차 조사를 끝냈으며 인근 사설 폐쇄회로 TV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운전자에 의한 담뱃불 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