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중반부를 지나 여름과 한층 가까워지며 태풍 북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맘때부터 가을까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을 가리키는 태풍들 가운데 몇 개는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주변으로 오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휴가 계획을 비롯, 어민과 농민들의 생계와 직결되고 정부도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가동하기 위해 주시하는 게 바로 태풍 소식이다.
▶일단 올해 4월까지 태풍은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태풍이 발생하면 1호 태풍 이름은 우딥이 된다. 우딥은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나비를 의미한다.
1호 태풍 우딥의 후보인 열대요란이 앞서 1~4월 중 몇 차례 나타난 바 있다. 열대요란은 열대저압부의 전 단계이고, 태풍의 2단계 전 수준 세력이다. 4월 말에 99W 열대요란, 90W 열대요란이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관측됐으나 현재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주시하고 있지는 않다. 즉, 이들이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인 것.
▶다만, 5월은 '결국' 첫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꽤 높은 달이다. 최근 통계가 그렇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의 경우 마찬가지로 1~4월 태풍 발생이 없었으나 5월에 2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1호 태풍 에위니아가 5월 26일, 2호 태풍 말릭시가 5월 31일 발생했다. 둘 다 한반도 주변으로 오지 않았다.
이어 6월에는 0개였다가 7월 2개, 그리고 8월에 무려 6개 태풍이 휘몰아치듯 연달아 발생, 그 가운데 8월 19일 발생한 9호 태풍 종다리와 8월 22일 발생한 10호 태풍 산산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그리고 9월에는 자그마치 8개의 태풍이 나타났고, 10월 3개, 11월 4개, 12월 1개 등 한해 총 26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운 좋게도'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은 없었는데, 동아시아 전체로 보면 달랐다.(기사 맨 위 사진 참조) 에위니아, 야기, 제비, 끄라톤, 짜미, 콩레이, 도라지, 마니, 우사기 등 9개 태풍의 이름이 각국에 막대한 인명 등 피해를 냈다는 이유로 제명됐고, 이는 관측된 해 중 역대 최다 기록이다.
▶최근 5년을 보면, 첫 태풍은 2023년과 2022년엔 4월, 2021년 2월, 2020년엔 5월에 나타났다. 1951년 집계부터 보면 첫 태풍 발생이 가장 늦었던 해는 1998년과 2016년으로, 7월이었다. 즉 7월이 태풍 등장의 시한인 셈이고,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태풍이 발생하지 않은 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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