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과 전쟁으로 고통 받는 현실에서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 운명을 좌우할 선택의 날이 밝았다. 9일 오전 6시부터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구경북(432만명)과 전국(4천419만명)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에 따라 위기에 놓인 국가의 진로가 결정된다.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3년 동안 지속된 코로나19와 3차 세계대전 확전 가능성을 내포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그야말로 바닥에 떨어진 채 사경을 헤매고 있다. 여기에 엄정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 과정 중 오류를 범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건에 대한 민초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초박빙으로 진행된 양강 구도는 진영 논리에 빠진 정치 세력들로 인해 심각한 국론 분열을 양산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온 대선 후보와 주변을 둘러싼 비위 의혹들은 국민들의 정치 외면 현상을 심화했다.
이에 새로운 대통령은 극단으로 분열된 국론을 다시 끌어 모으는 한편 경제 파탄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야 할 숙제를 떠안게 됐다. 밖으로는 흐트러진 북방 외교 라인을 개선하면서 전통적 대미‧대일 우호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전통산업 퇴조에 대비해 온라인 기반의 산업 구조 대개편에 돌입해야 하는 한편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국가 전체의 균형 발전안도 도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여소야대' 또는 '야대여소'가 되는 국정 현실에 맞춰 슬기로운 통합의 정치 기술이 필요하며, 역대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완해 초일류 국가로의 도약을 정착시킬 의무를 지닌다.
투표만이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길이고, 주권자인 국민이 투표를 외면하는 상황에서는 결코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앙선관위측 주장이다.
대구경북 지역민도 대통령 탄핵 등의 정치적 상처를 털어내는 한편 미래를 위해 누가 공정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지 깊은 고민 후 반드시 투표장을 찾아야 한다.
여야 주요 후보들은 모두 자신의 승산을 기대하고 있으나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은 예년보다 다소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박빙으로 예상되는데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확진자 투표까지 진행됨에 따라 물리적 투표 시간까지 길어졌기 때문이다.
당선자가 누구든 간에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역대 어느 당선자보다 애간장이 탈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자의 간절함만큼 국민에 대한 충성심도 깊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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