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산불 진화율 92%…주불 진압에는 실패

12일 오후 5시 현재 진화율 90%대 넘어서…13일 비 오면 주불 진화 가능성

12일 울진 덕구저수지에서 소방헬기가 취수를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12일 울진 덕구저수지에서 소방헬기가 취수를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울진·삼척 산불 진화율이 9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주불 잡기에는 실패해 비가 온 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12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진화율은 이날 오전보다 7%포인트(p) 증가한 92% 수준을 나타낸다. 산불영향구역은 오전보다 185㏊ 증가한 2만832㏊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응봉산 일대에 헬기 80대를 집중 배치하고 지상진화대, 특수진화대, 특전사 등을 투입해 일부 화선을 끊었다. 또한 이미 불이 지나간 응봉산 정상에 공중진화대 10명을 헬기로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주불 진화에는 실패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응봉산 자락에 몰려 있는 불 세력을 집중적으로 약화하는 작전을 폈으나 주불을 끄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돌과 자갈이 많은 응봉산은 장기간 산불로 땅속에 상당한 양의 불 기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산불이라면 80대의 헬기를 투입하면 하루 만에 끌 수 있지만 응봉산 불은 이런 이유로 쉽게 꺼지지 않는다.

다행인 점은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응봉산 일대에는 약간씩 비가 내리고 있고 13일 울진 지역에 5㎜ 정도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수가 진행되는 만큼 야간에는 응봉산에 특별한 진화 작업을 벌이지 않고 금강송면 소광리 지역에만 감시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야간 진화가 가능한 수리온 헬기를 대기시켜 불이 다시 나면 바로 진압에 나설 방침이다.

최병암 청장은 "내일 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완진 가능성도 있다"며 "오늘 상당히 불 세력을 누그러뜨려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울진 산불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시간 동안 이어진 산불이 됐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발화한 산불은 이날 같은 시각까지 192시간 동안 타고 있다. 과거 최장 기록이었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191시간을 이미 뛰어 넘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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