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靑 "대통령 인사권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당선인 만나면 자연스럽게 인사에 대해 의견 나누지 않겠나"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4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4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7일 한국은행 후임총재 등 인사권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권한이며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사권은 분명하게 대통령이 가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게 되면 자연스레 의견을 나누지 않겠느냐"며 "두 분이 만나기도 전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이 자리를 편하게 만드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16일로 예정됐던 회동이 취소된 배경에 임기 말 인사권 문제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인사권은 여전히 문 대통령에게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에는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현재 공석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곧 자리가 비는 감사원 감사위원 등 굵직한 자리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다.

박 수석은 청와대가 한은 총재 지명권을 당선인에 넘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내용의 보도를 두고도 "사실무근"이라며 "정해진 인사권을 문 대통령이 행사하지 않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한편 윤 당선인 측이 청와대 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간 동선이 비효율적이어서 소통이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그런 논리는 (현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본관 근무를 마다하고 비서동으로 내려왔다"며 "대통령이 찾으면 1분 안에 (참모들이) 대통령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무실과 비서동이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집무실을 이전한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공약 발표 당시 "백악관은 오벌오피스 주변에 참모가 있고 웨스트윙에 전문가가 밀집해 소통이 원활하다"며 "지금 우리는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 본관까지 차를 타지 않나. 그래서는 원활한 소통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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