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측 "文 한은총재 인사는 현정부 비위 감추려는 감사방해 의도…뭐가 두렵나"

"다른 분 추천하면 교체할 건가…신뢰와 존중 보여달라" 반발
청와대는 "두명 제시해 확답받고 지명했지 않나, 거짓말하면 다 공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사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사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한 것을 두고 "감사위원을 임명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인수위에 제시한 후보 중 한 명에 대해 인수위 측 확답까지 받은 뒤 지명한 것"이라며 "자꾸 거짓말하면 모두 공개하겠다"고 대응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23일 오후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감사위원회가 7명으로 구성되는데, 3명은 확실히 문 대통령이 임명한, 성향이 분명한 사람이다. (이번 한은 총재 후보 지명으로) 4대 3을 만들어놓고 나가면 어떤 감사가 진행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알박기'라며 "뭐가 두려워서 이렇게 갈등을 부추기면서까지 (인사를) 강행하려 하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당선인은 경제 관련 많은 인사풀을 갖고 어떤 분을 어떤 자리에 기용할지 구상이 안 끝난 상황이다. 인사 협의를 위해서는 절차가 있다"면서 "그쪽(문 대통령 측)은 협의했다고 하고 저희는 안 했다고 하니, 저희가 정식으로 다른 분 추천하면 교체해주실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는 "조건을 걸 생각이 없다. 신뢰와 존중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사진)을 지명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사진)을 지명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성사 여부에 대해선 "자꾸 말을 배배 꼬아 거짓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게 진정으로 만나자고 하는 건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요 정무직 인사는 저희 정권과 함께 일할 사람이기 때문에 저희가 하는 게 맞는다는 일관된 주장"이라고 요약했다.

앞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청와대 설명과 달리 인사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창용씨 어때요' 하니까 (제가) '좋은 분이죠'라고 한 게 끝이다. 비토고 아니고 얘기하기 전에 협의를 거쳐서 추천 절차를 밟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장제원 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 연합뉴스
장제원 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 연합뉴스

장 실장은 '이철희 수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행 총재 관련) 발표 10분 전쯤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기에 (제가) '아니 무슨 소리냐'며 웃었다"며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저희는 뭐 '추천하거나 동의하지 못하는 인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가) 언론에 대고 조건 없이 만나자고 해놓고 돌아서서 '그거는 안 되는 일이야'라는 게 저희로서는 안타깝다"며 "자칫하면 만나서 서로 얼굴 붉히고 헤어지면 더 안 좋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이) 자꾸 거짓말하면 다 공개하겠다"며 역공했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당선인 측과) 진실공방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인수위에서) 원하는 대로 인사를 하면 선물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이것을 계기로 (양측 관계가)잘 풀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를 포함해 두 명의 이름을 당선인 측에 제시하며 누구를 원하는지 물었고 확답까지 받아 지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선인 쪽에서도 이창용 국장에게 '할 의사가 있느냐는 확인을 했다'고 들었다"고 반박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