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여성 혐오, 장애인 혐오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의 비판을 두고 '프레임 전쟁'이라고 평가하면서 반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오후 6시 3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수자 정치의 가장 큰 위험성은 성역을 만들고 그에 대한 단 하나의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게 틀어막는다는 것에 있다"며 "이준석을 여성혐오자로 몰아도 정확히 여성혐오를 무엇을 했는지 말하지 못하고, 장애인 혐오로 몰아도 무슨 장애인 혐오를 했는지 설명 못하는 일이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적 언어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2030 여성 세대의 평가는 선거(대선)를 통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대선에서 2030여성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또한 최근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것과 관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페이스북 글은 혐오 문화를 조장하는 21세기의 나치와 다름없다"면서 "이준석 대표는 여성혐오 발언 등으로 소수 세력과 다수 세력을 갈라치기 전선을 만드는 것에 대한 분명한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하게 지하철을 탈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시위에 나선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 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라는 과잉된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차기 여당 대표의 공감능력 제로의 독선이 참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의 이번 페이스북 글은 이같은 '혐오'라는 키워드가 골자인 일련의 비판들을 한데 의식해 내놓은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어진 글에서 이준석 대표는 "왜냐하면 지금까지 수많은 모순이 제기됐을 때 언더도그마 담론으로 묻어버리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라며 "치열하게 내용을 놓고 토론하기 보다는 프레임 전쟁을 벌여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 안에서 정작 소수자 정치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해당 성역의 PC(정치적 올바름) 강도만 높아지고, 많은 사람들은 담론을 건드리기를 싫어하게 되고 주제 자체가 갈라파고스화 돼버리는 방식으로 끝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결국 정의당이나 민주당이 아무리 여성주의를 외쳐도 광역단체장 상당수와 당 대표까지 성비위로 물러나는 것이 우연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故(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및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사례를 가리킨 맥락이다.
이준석 대표는 "그럼에도 그 담론을 포기못하고 계속 들고 가는 게 복어 파라독스이다"라며 "결국 이런 파라독스를 이기지 못하고 질주하면 민주당은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야 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가 글에서 언급한 '토론'은 현재 젠더 이슈 관련 이준석 대표와 박지현 위원장 간 일대일 토론 가능성을 두고도 여론에서 언급이 많아진 부분이다. 이어 이날 글에서 "치열하게 내용을 놓고 토론"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만큼 그 성사 가능성에도 계속 관심이 향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이준석 대표는 전날인 2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박지현 위원장과 토론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저는 양당 간 대표 토론이라면 항상 참여했다. 무슨 토론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준비해주시면 무제한 토론하겠다"고 답했다. 자신에게 제기되는 혐오 관련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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