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김문수에 '7일 단일화' 제의…金 "한덕수 당이냐" 발끈

전당대회 직후 단일화 방안 제의한 것으로 전해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당 대선 후보 측에 방송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7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직후 단일화 방안을 제의했다.

지도부가 제안한 방안은 5일 방송토론, 6~7일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해 7일 늦은 오후 단일 후보를 발표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후보는 "7일까지 어떻게 뽑나. 국민의힘이 한덕수 당이냐"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에게 조속한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오는 11일을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김 후보를 향해 "빠른 결단을 내려달라"는 집단 요구가 분출하는 중이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단일화 관련 입장문'을 통해 당무 우선권을 강조하며 '조속한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 지도부, 원내 의원들의 압박을 정면 비판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음에도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된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김 후보는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지도부를 만나 사무총장을 장동혁 의원으로 교체하겠다는 인선안을 통보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한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양수 사무총장 유임이 필요하다며 입장을 보였고, 결국 이날 장 의원이 사무총장직 제안을 고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 후보는 "단일화는 추진 기구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8시부터 긴급 의원 총회를 열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의총은 의원들의 요구로 갑자기 열리게 됐다. 시일이 급박한 만큼 의총을 통해 단일화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김 후보를 향해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강제할 수단이 없는 것은 물론 김 후보가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대선 후보 지위를 박탈할 방법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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