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연수 추태' 예천군의원 5명 地選 도전장…지역사회 반발

시민연대 "출마 반대·공천 배제" 촉구
출마 반대하는 현수막도 지역 곳곳에…일각에서는 일부 단체와 개인의 정치적 모략 주장도 나와

18일 오전 예천시민연대가 예천군청 브리핑룸에서 예천군의원 해외연수 추태 사건의 군의원들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영민 기자
18일 오전 예천시민연대가 예천군청 브리핑룸에서 예천군의원 해외연수 추태 사건의 군의원들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영민 기자

경북 예천군의원 해외연수 추태 사건의 군의원 대부분이 6·1지방선거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자 지역이 시끌해지고 있다. 이들의 출마를 반대하는 지역사회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이형식·김은수 의원은 경북도의원, 강영구·신향순·정창우 의원이 예천군의원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해 예천군의회 의원 7명 중 5명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다. 조동인·신동은 의원은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018년 예천군의원 해외연수 추태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예천시민연대는 18일 성명서 통해 예천군의원 해외연수 추태 당사자인 군의원들의 지방선거 불출마와 국민의힘 경북도당 및 지역구 김형동 국회의원에게 이들을 공천에서 제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당시 군의원들의 일탈과 폭행으로 국제적 망신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렸음에도 치욕과 부끄러움이 치유되기도 전에 이들이 또다시 지방선거에 나서려 한다"고 지적했다.

예천지역 곳곳에 예천군의원들의 출마 반대와 공천배제를 요구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윤영민 기자
예천지역 곳곳에 예천군의원들의 출마 반대와 공천배제를 요구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윤영민 기자

예천군의원들의 출마를 반대하는 현수막도 지역 곳곳에 내걸리고 있다. 예천 12개 읍·면 곳곳에 걸린 '예천망신 국제망신 반성하고 각성하라'는 현수막을 비롯해 국민의힘 경북도당 앞에도 이 같은 현수막 붙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단체와 개인의 정치적 모략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성명서 발표 당일 출범한 '예천시민연대'와 출처를 알 수 없는 현수막 등 일부 세력이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천군의원은 "현수막의 출처도 알 수 없고, 시민연대라는 이름도 진보 성향의 단체가 성명서 발표하는 당일 만든 것 아니냐"며 "군의원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진정한 군민의 뜻에 따라 당선 여부가 결과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당시 9명의 군의원과 군의회 소속 공무원 등 예천군의회는 지난 2018년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미국 동부 및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떠났고 이 기간 중 당시 박종철 전 부의장이 군의원을 험담하는 현지 가이드와 시비가 돼 폭행했다.

당시 박 전 군의원은 손사래를 치다가 얼굴을 맞아 약간의 부상이 입힌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이날 상황이 담긴 버스 내 CCTV가 공개되면서 거짓말이 들통 났다.

또 이 기간 노래방 도우미가 있는 곳을 알선해 달라 요구한 권도식 전 군의원도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군의회는 사건의 당사자인 두 군의원을 제명하고, 인솔 책임자로 당시 이형식 전 군의장에 대해 30일 출석 정지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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