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경북에서 산림 1만7천여㏊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평균 봄철 산불 피해 면적의 30배를 훌쩍 넘는 역대급 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135일간 봄철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운영한 결과 산불 총 85건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발생 건수가 45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간 동 기간 연평균 산불이 61.2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도 20여 건 상회한다.
누적 피해 면적은 1만7천259㏊로 파악됐다. 이 역시 최근 5년간 연평균 피해 면적 535㏊보다 32배 넓다.
대형산불이 5건이나 발생했던 것이 도내 산림 소실 면적을 키웠다. 시군별 대형산불은 ▷울진 1만4천140㏊ ▷고령 545㏊ ▷영덕 405㏊ ▷군위 347㏊ ▷봉화 120㏊ 등으로 총 1만5천557㏊ 면적의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피해 면적 100㏊ 이상의 대형산불은 2017년 3건 발생한 이후 2018년 2건, 2019년 3건, 2020년 3건, 2021년 2건, 2022년 5건 등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주요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 17건,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9건 등이었다. 월별 발생 건수는 2월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1월 21건, 4월 20건, 3월 12건, 5월 7건 순이었다.
시군별로는 경주·봉화 8건, 안동 7건, 영덕 6건 순이었고 경산·청도·예천·울릉에서는 산불 발생 사례가 없었다.
경북도는 그간의 사전예방 활동이 각종 소각 산불 발생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1㏊ 이하 피해 면적을 낸 산불 비중이 80%(68건)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형산불이 잦아지고 있고 재난 수준의 산불도 발생하는 만큼 산불 진화 임차헬기 추가 확보,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시범 운영, 산불방지 대응센터 확충 등 중장기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강우일수 감소, 강풍 등 기후변화로 대형산불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산불 전담 인력 확충도 필요한 여건"이라며 "산불 패러다임 대전환 시점을 맞아 맞춤형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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