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자신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윤호중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자 "어느 당의 대표가 자신의 기자회견문을 당내 합의를 거쳐 작성하는지 모르겠다"고 정면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호소문 발표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비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기자회견 전 윤호중 선대위원장께 같이 기자회견하자고 했다"면서 "선거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민석 총괄본부장에 취지와 내용을 전하고 상의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저는 국민의 목소리, 청년의 목소리로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라면서 "진정한 지도자는 소수 팬덤이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 대중의 마음을 읽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국민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이 과연 희망이 있는 당인지 지켜보고 계신다"라며 "우리는 지엽적인 문제로 트집 잡을 것이 아니라 혁신의 비전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씀드렸듯이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팬덤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인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만이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난관에도 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가겠다. 좀 시끄러울지라도 달라질 민주당을 위한 진통이라 생각하고 널리 양해해달라"면서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주시라. 민주당을 바꿀 힘을 달라. 민주당을 꼭 바꾸겠다"라고 호소했다.
전날 대국민 사과를 하며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내세우며 쇄신 요구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박 위원장은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다. 이제 그 역할을 거의 완수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당내 주류 세력을 직격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에 윤 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도부로서 자질이 없다", "여기가 개인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나"라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박 위원장은 "봉하마을 다녀와서 느낀 것 없나. 노무현 정신 어디 갔나", "저를 왜 뽑아서 여기다 앉혀 놓으셨나"고 맞받아쳤다.
회의가 종료된 이후 윤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당을 대표하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데, 개인 행보에 대해 당이 협의를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박 위원장을 비난했다.
신현영 당 대변인도 "개인의 소신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 의견과 개인 의견을 분리해 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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