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역에서 10대 싱가포르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와 그의 아버지에게 쇠파이프를 휘둘러 이들을 다치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북부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싱가포르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 B(16) 양과 B양의 아버지 C(40대) 씨를 쇠파이프로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붙잡았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8시 52분쯤 부산 북구 덕천동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5번 출구 계단에서 두 사람을 길이 1m짜리 쇠파이프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C씨를 때린 후 그가 쓰러지자 B양까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사람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양 부녀가 계단을 올라오면서 나를 기분 나쁘게 쳐다봐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 산에 다닐 때 동물을 쫓기 위해 쇠파이프를 들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한 달가량 국내 전지훈련을 받기 위해 이날 아버지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부산에 내려와 훈련 기간 중 사용할 생활용품 등을 사고 귀가하던 중 봉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B양 측 관계자는 "역무원이 달려와서 쇠파이프를 뺏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양은 코로나19 전에도 부산에서 훈련 후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경험이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돼 다시 한국에 오게 돼 기뻐했는데, 이런 꼴을 당하게 해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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