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기초長 3선·재선 속출…초선 2곳, 기대‧우려 공존

동구 윤석준·달성군 최재훈…젊은 구청장으로 변화‧혁신에 대한 기대 쏟아져
구청 내에선 업무 방식 변경 우려로 뒤숭숭한 분위기 예상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제2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제2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3선, 재선이 속출하면서 연륜과 경험을 우선하는 지역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단체장이 교체되는 동구와 달성군은 혁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의 8개 구·군 기초단체장 당선자는 '현역'이 주를 이뤘다. 모두 6명이나 나왔다. 류한국 서구청장·배광식 북구청장·이태훈 달서구청장은 3선에, 류규하 중구청장·조재구 남구청장·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재선에 각각 성공했다.

인수인계가 필요없는 현역 단체장들은 곧바로 출근해 업무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당연히 현역 단체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 상황이어서 조직 내부적으로 별다른 반응은 없는 편"이라며 "기존 단체장의 업무 스타일을 알고 있으니 큰 기대나 우려도 없다"고 전했다.

초선 단체장은 2명이 나왔다. 달성군은 3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김문오 달성군수를 이어 최재훈 당선인이 자리를 채웠다.

동구는 배기철 현 동구청장이 공천에서부터 배제되면서 현역 단체장 없이 지선을 치른 지역이었다. 초선인 윤석준 당선인이 77.5%의 압도적인 표를 받으면서 향후 4년간 동구 구정을 이끌게 됐다.

이들 초선 단체장과 관련해 주민들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역 단체장들이 재임 또는 3선을 하는 경우 공직사회가 정체될 수 있다. 이에 반해 초선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구청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60대) 씨는 "초선이라서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젊은 정치인이 오는 만큼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혁신적이고 도전적이겠다는 느낌이 든다. 부디 4년 동안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여 듣고, 잘 살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구청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달성군청, 동구청 공무원들은 "젊은 초선 단체장들은 권위적인 것 같지 않아 친밀한 관계를 기대하고 있지만, 수백명의 공무원을 통솔해야 하는 단체장이 쉬운 자리는 아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단체장과 업무 방식이 달라 초기에 다소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공무원들은 "기존 단체장 틀에서 업무하는 다른 곳들과 달리 새로운 수장이 오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뀔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 실무 담당 공무원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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