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남편에게 도움 줄 수 있었으면"

동물보호 주제 인터뷰 "개 식용하는 나라, 우리와 중국 뿐"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 식용 종식에 대해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한국에 대한 반정서를 가지게 할 수 있으니 보편적인 문화는 선진국과 공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는 13일 동물보호 등을 주제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번 정부에서는) 동물학대와 유기견 방치 문제,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개 식용 문제에 대해 "개고기는 사실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은 좁은 뜰장에서 먹고 자고 배변까지 하고, 또 항생제를 먹이며 키우는 사례도 있다"며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국내 반려동물 가족이 1천500만명이나 되는데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 중 우나라의 동물보호법이 가장 약한 수준"이라면서 "(동물권 보호나 동물 복지를) 말로만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정책으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여사는 "동물학대를 그저 소수의 문제로만 볼 건 아니다. 동물학대와 살인 사건, 묻지마 폭행 등을 벌이는 사람들의 심리 밑바탕에는 결국 같은 마음이 깔렸다고 본다"며 "강호순 등 국내 연쇄살인범 중 범행 전에 동물학대를 저지른 사례도 여럿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재 개 4마리,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다. '토리'라는 이름의 '퍼스트 펫'은 교통사고로 뒷다리가 분쇄골절 당했지만, 윤 대통령 부부가 포기하지 않고 10번 넘게 수술을 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얘기도 화제였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을 가리켜 "외모는 안 그래 보여도 성격이 자상하다. 사실 남편보다 제가 더 바쁜 때도 있었는데, 그땐 대통령께서 (반려동물을) 더 많이 돌보셨다"며 "유기견들은 용변을 집 밖에 나가 보는데, 그런 일들을 남편이 살뜰하게 챙겨 줬다. 저희 부부는 반려동물이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산책을 시켜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후 좌천, 검찰 총장 시절 전 정부와 갈등할 때도 반려견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데 집에 오면 반려동물들이 반겨 주지 않나. 우리 아저씨(윤 대통령)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위해 자주 해 줬다. 남편과 함께 유기견 거리 입양제에도 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여사는 지난 달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김 여사는 당시 양국 정상의 대화 분위기가 반려견을 화제로 좋아졌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두 정상이 공통점이 많다 보니 친근해졌다고 하더라. 바이든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도 유기견"이라며 "강아지 보호자들, 특히 유기 경험이 있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권력자지만 인간과 인간으로 친밀감을 느끼게 되면 여러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에게 호감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덕분에 국익 측면에서 많은 걸 얻은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또 '매리드 업(married up·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 남성에게 쓰는 표현)'이라고 한 것이 화제가 됐다는 말에 "제가 바로 그 말을 알아듣고는 'Really?'라고 받아쳤다(웃음)"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누구든 서로 잘 맞는 사람을 짝으로 만나야 하는데, 남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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