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에서 20대 여성 손님들에게 성폭행 또는 유사 성행위를 한 업주와 종업원이 구속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21일 강간 등 혐의로 마사지 업주 30대 A씨와 종업원 B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4월 10일 안산시 단원구 자신이 운영하는 타이 마사지 업소에서 마사지를 받던 20대 여성 C씨 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 등은 피해를 본 뒤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등은 당초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C씨의 체내에서 자신의 DNA가 발견되는 등 관련 증거들이 드러나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C씨가 지난달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플(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건전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친구와 저, 둘 다 성폭행 당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주목받았다.
C씨는 게시물에서 "나와 친구는 타이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 타이마사지를 희망했지만 직원이 자꾸 아로마마시지쪽으로 강요했다"면서 "직원이 '커플룸이 꽉 차있어서 2명이 동시에 마사지를 받을 수 없으니 각자 다른 룸으로 안내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사지를 받다 노곤해져 잠들었다가 눈을 떴을 때, 마사지사로 알고 있었던 사람한테 강간 당하고 있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폭행을 당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반항도 하지 못했다"며 "강간범은 무차별적으로 나를 성폭행했고, 나는 그 성폭행범이 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황급히 친구와 마사지샵을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C씨에 따르면 친구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으나 강간에는 이르지 않고 유사 성행위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성폭행범이 자기를 대신해 사과받으러 간 남자친구를 자극하고 폭행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 "남자친구와 그의 지인 3명과 성폭행범이 만나게 됐다. 성폭행범이 '사과하겠다, 만나자'더니 녹음기를 몸에 숨기고 CCTV가 있는 곳에서 만났다"면서 "막상 만나니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농락하는 것 같은 행위에 남자친구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행했다. 경찰서에서는 남자친구 진술을 들어주지 않고 성폭행범의 폭행진술만 믿고 일사천리로 수사를 진행해 남자친구가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고 했다.
C씨는 경찰의 지지부진한 수사도 문제삼았다.
그는 "이 사건은 단순한 강간이 아닌 특수강간에 중범죄이고, 구속수사에 조사도 빠르게 진행된다고 들었다. 근데 (성폭행범은) 구속도 안되고, 피의자 조사는 한달이 되는 시간동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경찰서) 청문감사실에 직접 찾아가 사건경위를 여쭙고 제 상황을 말했다. 그 뒤 여청계에서 '성폭행범을 체포하러 갔으나 문을 안열어줘서 그냥 왔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답답한 마음을 밝혔다.
그는 또 "포털에서 검색도 되고 후기도 있는 업소에서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한 건 범행일로부터 2개월, 게시물이 이슈가 된 지 1개월 만의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할 만한 증거가 다수 확보돼 영장을 발부받은 뒤 구속했다"며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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