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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시 부문 '투명한 외출' - 최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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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변 지하철역 화장실 벽에

소변기 열 대가 줄지어 서 있다

햇빛이 없는 곳에서

머리에 전자센서를 붙이고

눈이 감긴 미이라들,

내가 소변을 보자 일제히 곁눈질한다

얼른 두 손으로 물줄기를 가리고

마시는 물도 낙동강

버리는 물도 낙똥강에

들어가 몸을 말린다

열차가 강물 속으로 들어가고

강변으로 걸어 나오는 하얀 미이라

나는 강변으로 걸어가고 있다

서로 모른 척 들어간 텅 빈 도서관

3층 강의실에 박제된 시가 걸려있다

폐강한 시 강의실 속으로

햇살이 넘쳐흘러 눈을 뜰 수가 없다

최종만
최종만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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