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서울과 연장 혈투 끝에 FA컵 결승 진출 좌절

나상호 결승골로 0대 1 패배
오프사이드·골대 불운 겹친 대구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C서울과의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대구 황재원이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고 있다.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대구FC가 연장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FA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구는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0대 1로 졌다.

이날 양 팀은 팀의 핵심 선수 중 일부를 선발 명단에 빼면서 남은 파이널라운드를 위한 체력 안배를 도모했다. 대구는 세징야와 고재현이, 서울은 일류첸코, 나상호가 벤치에서 출발했다.

킥오프 후 20분여간은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중원 싸움은 치열했지만, 두 팀 모두 수비 진형을 두텁게 유지하면서 득점과 가까운 장면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대구는 밀집 수비로 공을 탈취한 뒤 최전방에 대기하고 있는 제카를 향해 롱패스를 보내는 플레이를 자주 시도했지만, 정확도가 아쉬웠다.

전반전 막판부터 서울이 분위기를 타며 유효슈팅을 만들어냈지만, 대구의 수호신 오승훈이 위기의 순간마다 '신들린 선방'을 계속 보여주면서 0의 균형을 지켰다.

대구는 53분 세징야와 고재현을 함께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교체 카드의 효과는 확실했다. 기동력을 장착한 대구는 빠른 공격 전환을 바탕으로 상대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이후 서울도 나상호와 일류첸코를 차례로 투입하면서, 양 팀은 전력을 다해 득점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72분 페널티박스에서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은 세징야가 오른발로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문 안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고 말았다.

세징야는 80분 앞선 상황과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프리킥을 찼다. 이번 선택은 크로스였다. 공을 받은 제카가 곧바로 문전으로 패스를 찔렀고, 쇄도하던 고재현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심은 그 과정에서 제카의 오프사이드가 있었다고 판단, '노 골'을 선언했다.

결국 후반전 끝까지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경기 분위기가 과열되는 가운데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양 팀 선수들은 강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거친 태클을 당한 고재현이 상대 선수에게 항의하면서 선수들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 갈등은 몇 분간 이어졌고, 고재현과 세징야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모두가 승부차기까지 이어질 것을 예상하던 순간, 서울이 갑작스러운 득점을 터트렸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나상호가 드리블로 대구 수비진을 농락한 뒤 페널티박스 밖에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공이 수비진에 맞고 굴절되면서 오승훈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고, 결국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나상호의 결승골 이후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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