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성중 "공영방송, 사고 전까지 핼러윈 홍보해놓고 사고 나자 정부 책임론 앞장"

주호영 "당 공식 입장이 아니고 박 의원 입장"

박성중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여당 간사. 연합뉴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 전후로 공영방송 보도 내용을 비교·지적하며 재난 예방을 위한 방송의 공적 역할에 책임을 물었다.

박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고의 책임은 경찰 뿐만 아니라 공적기능을 담당해야 할 공영방송사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공영방송은 사고 이후 재난보도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미비하다"며 "공영방송은 통렬한 반성과 함께 사회적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사고 발생 전에는 방송이 축제를 '홍보'하는 데 치중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대 공영방송은 KBS, MBC, YTN, 연합뉴스TV는 29일 밤까지 안전에 대한 보도 없이 핼러윈 축제 홍보 방송에 열을 올렸다. 모두 이태원 거리를 온통 축제장으로 묘사했다"고 짚었다.

이어 "사고 당일 오후 6시34분부터 경찰 신고가 쇄도하는 상황에서 방송사가 사태 심각성을 보도하는 보도는 없었다"며 "압사 우려 현장상황을 목도하면서 핼러윈 분위기 띄우기에만 열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랬던 방송사들이 사고 발생 후에는 언제 홍보성 방송을 한 적이 있었느냐는 듯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참사 발생 전 방송 보도 내용을 표로 정리해 공개하면서 '3년 만의 노마스크 핼러윈', '이태원 몰린 구름인파', '3년 만의 거리두기 핼러윈 북적', '어느 때보다 들뜬 모습, 아이들 사탕 주세요' 등이 담겼다고 했다.

사고 후에는 '수십만 명 인파 예상됐는데 대비책 있었나' '유족?생존자들, 책임규명 본격 "정부 못 믿겠다"' 등의 보도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는 지상파 및 재난주관방송사가 사회적 재난 예방 방송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 교육 등을 실시하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 공식 입장이 아니고 박 의원의 입장"이라면서도 "사고 직전에도 축제를 홍보하는 듯한 보도를 하다가 갑자기 사고로 넘어가서 언론도 문제가 있지 않냐는 내용으로 들었는데, 언론사 자체적으로도 그런 데 대한 평가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